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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두산건설 지원해도 유동성 문제없다" 현금 유동성 2조3000억… 지원 후에도 1조8000억 수준 유지

강철 기자공개 2013-02-05 09:11:2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5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에 대규모 지원에 나선 두산중공업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명호 두산중공업 전무(CFO)는 지난 4일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서 "지난해 말 기준 현금 유동성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두산건설 현금 출자액 5000억 원을 제하더라도 1조8000억 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게 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달리 현금 유동성 부족과 관련해 발생할 만한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현물 출자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건설에 총 8771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5716억 원, 유상증자 참여로 3055억 원을 지원한다.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 구동 설비를 생산하는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 부문을 두산건설에 양도한다. HRSG 사업 부문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4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부채로 두산건설이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현금은 유상증자 금액 3055억 원을 포함해 약 5055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장명호 전무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결정했다"며 "지난달 2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추가로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산건설이 재무 이슈로 더 이상 두산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지원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지원금과 자체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1조 원의 현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해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장 전무는 "올해 약 8900억 원의 회사채(ABCP 포함) 만기가 도래하는데 두산건설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36억 원 수준으로 현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1조 원의 현금이 유입될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한 후 새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에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차입금이 8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148%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으로부터 HRSG 사업 부문을 가져오면서 신규 수익원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의 CPE(Chemical Process Equipment) 사업과 HRSG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두산건설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HRSG 사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핵심 사업과의 연계성이 낮다고 판단해 양도를 결정했다. HRSG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300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한다. 두산건설이 HRSG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그룹 전체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장 전무는 "HRSG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으나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액(10조 원)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형 HRSG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룹 전체 비용 측면에서도 두산건설이 HRSG 사업을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물출자 및 증자참여 후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분율은 90%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12년 12월 기준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주식 1억2618만7616주(72.74%)를 보유 중이다.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3억2486만6497주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은 90.5%로 상승한다.

장 전무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10% 이하가 될 경우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발행 주식수 조정을 통해 지분율이 90%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9조6272억 원, 영업이익 59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32%, 13.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94% 가까이 감소한 147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지분법 손실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다.

올해 매출액 9조5200억 원, 영업이익 603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0조4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장 전무는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발전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한 만큼 올해에도 수익성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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