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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PF사업 손실 모두 털고 간다 주택사업 7500억 충당금 설정…일산제니스 중대형 15년 전세전환

길진홍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3-02-04 19:53:1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4일 1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부실을 대규모로 털고 간다. 미착공 사업장 등 주택부문 대손충당금 설정과 맞물려 그룹의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일 두산건설 사장은 4일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서 "당면 과제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영업이익 창출을 위한 사업운용 전략 수립"이라며 "우선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 여건을 감안해 준공사업장은 물론 미착공 사업장까지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작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772억 원에 449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메카텍 사업부문 호조로 흑자전환을 예상했으나 대손충당금 반영 여파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45.5% 증가했다. 대규모 결손 발생으로 자본금이 같은 기간 1조2209억 원에서 6050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 사장은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최악의 경우 대규모 자금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외부 자금 수혈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두산건설의 올해 만기예정 차입금은 공모사채와 PF 우발채무 등을 포함, 1조2838억 원. 회사 측은 이 가운데 8538억 원의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부문을 이관하고 최대 3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논현동 사옥 매각 등을 병행해 두산건설에 유입예정인 자금은 1조 원을 넘어선다.

두산건설은 자금수혈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이 2012년 말 6050억 원에서 연말까지 1조7369억 원으로 늘어나고, 순차입금은 1조7280억 원에서 8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특히 두산중공업이 출자 예정인 HRSG 사업부문의 경우 메카텍 부문과 사업 연계로 원가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HRSG의 연평균 매출은 4000억~5000억 원 수준이다.

두산건설은 이어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일산 제니스 사업장의 경우 분양률이 90%를 넘어섰다며 소형평형 위주의 입주전략으로 관련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 전세입자를 유치해 70%가까이 입주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송정호 CFO는 "그룹 지원을 통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이 시장에 알려지면 신용위험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동시에 회사채와 ABCP 차환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의 응답>

Q :두산메카텍과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존 사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설명해 달라.

A :HRSG 사업을 양수한다고 해서 단시간 내에 건축과 토목을 축소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두산메카텍과 HRSG가 시너지를 발휘해 장기적으로는 건축·토목 비중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Q : 이번 구조조정 외에도 추가적인 이슈가 또 발생할 우려는 없나?

A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도 대손금을 설정해놨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가 지금의 10분의 1 정도로 급락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조금 더 나빠지는 수준까지는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Q : 주택부문 프로젝트 자금수지 측면에서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입주예정자들이 시세를 깎아 달라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일 텐데 이런 상황까지 감안하고 계획을 수립한 것인가.

A :대손금을 얼마 설정했다는 소문이 나버리면 입주를 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문별로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 현실을 감안해서 대손금을 충분하게 설정했다는 것만 얘기하겠다.

Q :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는데 향후 1년 동안 어떻게 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A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6200억 원을 상환하고 ABCP 2600억 원을 전액 상환하면 8800억 원 정도가 든다. 1조 원은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 잡은 수치다. 차환이 필요할 때에는 차환을 해야겠지만 최악의 상황만을 고려해 자금운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채를 좋은 조건으로 발행하거나 ABCP의 금리를 낮춰 장기발행을 하는 등 유연한 자금운용을 기대하고 있다.

Q : 일산 제니스의 분양률, 공사대금, 입주 예상시기는 어떻게 되나?.

A :현재 일산 제니스의 분양률은 90% 수준이다. 공사대금은 공개하기 어렵다. 입주는 5월부터 시작될 것이다. 소형가구는 거의 다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대형가구의 입주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임대를 할 계획이다. 부동산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정부 정책이다. 새 정부에서도 부동산 경기부양에 관심을 갖고 있어 입주를 앞둔 시장 상황은 좋은 편이다. 올해 실분양과 전세입주를 합쳐 입주율 7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Q : HRSG 사업이 두산중공업에서 두산건설로 넘어가면서 브랜드 가치와 영업활동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가.

A :HRSG 영업의 특징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HRSG 사업이 가지고 있는 영업망과 두산메카텍의 영업망을 결합시키면 오히려 신규시장 진출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 두산건설의 사업 중 건설부문 손실이 많은 편인데 앞으로 건설·메카텍·HRSG 비중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A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매카텍과 HRSG에 집중한다고 해서 건축과 토목을 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수익성 있는 건설사업만 추진하고 앞으로는 기자재 제작 업체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자재 비중이 사업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다.

Q : 현물출자 규정이 엄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HRSG 사업의 가치를 3000억 원 정도로 평가한 셈인데 당국의 동의는 받았나?.

A :회사 내부에서 HRSG 사업의 밸류에이션을 정교하게 측정한 결과 3100억 원이란 금액이 나왔다. 이 결과는 어차피 법원에 제출하게 돼 있다. 현물출자는 소액주주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당한 평가인지는 판사가 판단한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검증 과정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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