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당기순손실 주범은 ABS 발행? 재무구조 개선 효과..매출채권처분손 945억 손익엔 마이너스
양정우 기자공개 2013-02-15 16:27:3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5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거액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로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데 한 몫을 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로 지난해 총 945억 원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입었다. 전년(186억 원) 보다 409.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는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총 12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위해 영업이익에서 차감해야 할 항목은 영업외비용(3838억 원) 뿐이다. 영업외수익은 1279억 원이었고, 법인세비용은 오히려 마이너스 696억 원을 기록해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영업외비용의 규모가 커진 것은 매출채권처분손실의 급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전년 수준이었다면 LG유플러스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채권처분손실을 배제하면 349억 원이 당기순이익으로 남게 된다.
|
매출채권처분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출채권인 단말기할부대금채권과 연계된 단말기 보증보험료 때문이다.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통신사들은 유동화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동통신가입자에 대해 보유한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을 넘긴다. SPC는 이 채권을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회수한 자금을 양수대금으로 지급한다.
SPC에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을 넘길 때 보증보험료는 별도로 분리돼 통신사의 채무로 남는다. 본래 보증보험료는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보유시에는 만기에 걸쳐 비용으로 계상되지만, 이 때는 한 번에 매출채권처분손실로 상각 처리된다.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매출채권 유동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목적이 있다. 회사채, 금융권 차입이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면서도 부채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달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동시에 지닌다.
한국기업평가 이세찬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단말기할부대금채권으로 ABS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며 "LG유플러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이지만, 유동화전문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발행하는 ABS는 AAA로 평가 받아 우량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매출채권 유동화 규모를 크게 늘렸다.지난해 SPC를 통해 발행한 ABS는 2조7000억 원 규모다. 이 때문에 거액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을 떠 안으며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의 쓴 맛을 봤다.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순이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올해도 매출채권 유동화는 지속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유플러스엘티이제칠차유동화전문 유한회사를 통해 44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올해 실시한 첫 매출채권 유동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