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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업부 '분할 후 매각'으로 바뀔까 사업양수도 방식서 주식양수도 매각으로 변경 논의

김일문 기자공개 2013-02-18 10:00:4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8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이 구조조정 매물 중 하나인 가전사업부의 매각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올 상반기 내 매각을 마무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만큼 원매자들의 인수 메리트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동양 가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후 100% 자회사로 만든 뒤에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 가전사업부는 원래는 동양매직이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이었으나 지난 2011년 9월 ㈜동양에 흡수합병되면서 건재와 건설, 섬유, 플랜트와 함께 5개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로 재편됐다.

동양그룹측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고심중인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번 딜의 관계자와 IB업계 주변에서는 주식양수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래의 성사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사업양수도나 영업양수도에 비해 주식양수도 방식이 더 수월하다는 점에서 동양그룹이 분할 후 매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상태대로라면 ㈜동양 가전사업부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업(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사업양수도는 매각 대상 사업부의 공장과 장비,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의 명의 변경에서부터 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 문제, 채권·채무 관계에서 발생하는 권리 이전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또 종전에 맺었던 계약도 3자 합의로 다시 해야하는 등 매듭지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 여기에 각종 명의 변경과 신규 등록으로 인해 취·등록세 등 세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매자들이 인수를 꺼릴 수 있다.

반면 주식양수도는 거래 용이성 측면에서 간편하고 깔끔하다. 한 M&A 전문 변호사는 "주식양수도의 경우 주권만 넘겨받으면 되기 때문에 절차상 간단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동양그룹 내부적으로 물적 분할 작업으로 인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매각 성사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할 후 주식 양도 방식이 더 현실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말 보고펀드는 외식프랜차이즈 버거킹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업양수도를 주식양수도로 바꿨다. 보고펀드는 당초 SRS코리아에서 KFC와 버거킹으로 나뉘어진 2개 사업부 가운데 버거킹만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업권 이전을 비롯해 임대차 계약 , 세금 이슈 등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자 버거킹을 SRS코리아에서 물적분할시켜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동양 가전사업부 역시 주식양수도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6월말 매각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는 동양그룹으로서는 인수 매력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양수도가 더 원매자들을 찾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20곳으로 추산되는 잠재인수 후보군 가운데 FI(재무적 투자자)와 SI(전략적 투자자) 등의 공동 인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양수도 방식으로는 매각하기 어렵다"며 "동양그룹이 최대한 빨리, 더 좋은 조건에 딜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매각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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