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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PRUK 인수 왜 노리나 북미 진출 교두보 역할‥시장 선점 포석

김일문 기자공개 2013-02-26 11:33:20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영국의 혈액 제제업체인 PRUK 인수에 뛰어든 것은 전문의약품 업체로서 혈액제제 분야 비즈니스 강화 차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서 PRUK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내 다수의 혈액원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제약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기본적으로 혈액제제란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을 통칭한다. 혈액을 성분별로 분리시켜 혈액응고제를 비롯해 면역 기능 향상제와 각종 치료제제가 생산된다. 현재 녹십자는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IVIG) 등 총 18종의 혈액제제 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 매출 가운데 혈액제제류 제품의 비중은 35.6%로 전체 생산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로도 알부민 등 혈액제제 제품과 상품은 45%를 차지, 녹십자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회사 내 매출 기여도가 높다.

무엇보다 혈액제제 의약품이 정부의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제품인 만큼 녹십자도 이 분야를 특화시켜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퇴장방지의약품이란 필수의약품의 퇴출방지와 생산장려를 위해 장관이 지정하는것으로 정부가 생산원가 등을 지원해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보호해준다. 업계 전반에 걸친 정부의 약가 인하의 파고속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가 혈액제제류에 특화된 의약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PRUK 인수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 2009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혈액원 2곳을 인수했고, 작년에 세번 째 혈액원을 인수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혈액제제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특히 현재 혈액 분획물 가운데 가장 시장 점유율이 큰 IVIG(면역 글로블린)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IVIG는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쓰이는 의약품으로 전세계 시장 규모만 7조 원에 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전체 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따라서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가 대규모 설비투자와 원료 공급처 확보 등이 필요한 혈액 제제 의약품 제조의 특성상 미국에 관련 설비와 혈액원을 갖춘 PRUK 인수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PRUK는 미국 플로리다에 6곳, 뉴멕시코에 5곳 등 북미 지역에만 총 32곳의 혈액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PRUK 인수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 현재 진행중인 IVIG의 임상 3상이 완료되고, 품목허가까지 획득할 경우 글로벌 혈액제제 전문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과 함께 국내 혈액 제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녹십자로서는 글로벌 전문 의약품 회사로 점프업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PRUK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녹십작 PRUK 인수에 성공한다면 제네릭과 카피약 위주의 국내 제약업체들 속에서 혈액 제제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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