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LG패션, 값비싼 '수업료' 중국법인 적자 눈덩이...낮은 인지도, 매장 출점비용 여파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11 13:19:1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3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패션이 중국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시장에 진입한 뒤부터 적자가 누적되고 현지법인의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중국시장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전략이 변할지 주목된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패션의 중국 상해법인인 LG패션 트레이딩은 지난해 11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0년 설립된 상해법인은 출범 초부터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갔고 덩달아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71.1% 감소한 28억 원,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81%포인트 상승한 245%를 기록했다. 라푸마 북경법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북경법인은 지난해 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역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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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LG패션의 수익성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매출은 해마다 소폭 상승하면서 외형은 불었지만 실속은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1조466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8% 감소한 778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49.4% 감소한 567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시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LG패션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언하고 2015년까지 매출 12억 위안(2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상해법인(지분 100%)과 북경법인(합작사, 지분 51%)을 출범시키고 각각 TNGT와 라푸마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LG패션 중국 매장은 중국법인이 출범한 2010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말 100~150개에 달했다. 하지만 매장을 늘려나가면서 매장 출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브랜도 인지도가 낮아 매출액 성장이 예상보다 주춤하다. 올해 중국 매장의 수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 개척 의지가 강한 탓에 대대적인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당분간 중국시장 안착을 위해 중국 법인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수하고 자금지원도 잇따를 전망이다. LG패션은 북경법인과 상해법인에 각각 1638만 위안과 520만 달러의 빚 보증을 제공해 적잖은 우발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다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 백화점에 공급되는 해지스 등이 로열티 수입으로 연간 2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LG패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까닭에 투자개념으로 진출했으며 2015년을 기점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며 "중국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는 2015년 이후부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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