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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자회사 실적 부진에 '시름' 포스코LED·포뉴텍 등 설립 초기 자회사 '적자지속'

강철 기자공개 2013-03-14 18:33:1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패밀리 전산시스템통합(SI) 계열사 포스코ICT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이 오히려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형국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지난해 별도기준 457억 원의 영업이익과 4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77억 원을 달성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2010년 1월 계열사 포스콘을 합병한 후 그룹 내 매출을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포스코ICT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5억 원, 116억 원으로 별도기준보다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7억 원으로 별도기준인 362억 원의 80% 수준에 그쳤다.

연결기준 실적이 줄어든 이유는 자회사인 포스코LED와 포뉴텍, Vectus Limited(영국)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LED와 포뉴텍, Vectus Limited는 지난해 각각 82억 원, 58억 원, 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외형 확대와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가 반대로 실적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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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는 2010년 9월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190억 원(지분 63.3%)을 투자해 포스코LED를 설립했다. LED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포스코LED의 실적은 공급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시황 부진으로 매년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실적을 지탱해주던 그룹 계열사 매출도 '경제 민주화' 바람의 여파로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국내 LED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칩, 패키지같은 LED 핵심소재의 수직 계열화를 갖춘 대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다"며 "포스코LED가 단순 조립에 의한 완제품 생산에만 의존할 경우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ICT가 계측제어 사업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2011년 삼창기업의 원자력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포뉴텍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포스코ICT로부터 원전PLC(Programmable Logic Control) 사업 부문을 78억 원에 인수한 것이 단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설립 초기인 만큼 원자력발전소 정비, 플랜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개발 등 주력 사업의 영업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도시철도 사업 진출을 위해 2011년 인수한 영국 Vectus Limited는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업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비용만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PSD(Platform Screen Door), PRT(Personal Rapid Transit) 등 차세대 도시 교통수단의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포스코LED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흑자전환했고, 다른 자회사들도 영업망 확충과 R&D 등 수익 시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며 "2013년은 자회사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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