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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최대 리스크는 '삼성전자' 주가 변동따라 비율 출렁…리스크 관리 '사각지대'

안영훈 기자공개 2013-03-18 16:42:34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8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게 삼성전자 보유주식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양날의 칼로 인식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국내 생·손보 시장에서 각각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를 고수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도 400%대로, 국내사 중 최고다. 수 천억 원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도 RBC비율엔 거의 타격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 보유주식이다. 삼성전자 주식 가치 변동성은 리스크 사각지대에 속한 영향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RBC비율 관리의 양날의 칼과 같다.

◇삼성전자 평가손익 뒷받침으로 업계 최고 RBC비율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은 각각 421.5%, 435.5%다. 과도할 정도로 많은 자본 덕이다.

업계 2위와 비교해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본력은 격이 다르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2.1배지만 자본규모는 차이는 3배다. 현대해상에 비해 원수보험료 규모가 2배인 삼성화재의 자본총계 차이도 4배에 달한다.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덕이 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년간 벌어들인 이익 중 자본으로 전입된 이익잉여금 규모는 각각 6246억 원, 6074억 원이다.

이익잉여금 증가분이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게 이익잉여금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 주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7.21%, 1.2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주당 157만6000원을 기록, 1년 사이에 49%나 뛰었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은 1년 사이에 각각 4조9290억 원, 8614억 원 늘었다.

평가이익 증가분(법인세 제외)은 고스란히 자본 항목 중 기타포괄손익누계로 전입됐다. 그 효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기타포괄손익누계는 1년 사이에 각각 3조7935억 원, 9910억 원 늘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익잉여금 증가분의 6배에 달하는 평가손익이 자본으로 전입된 셈이다.

◇컨트롤 불가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의 변동성이다. 매 번 오르기만 하면 문제는 없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하기라도 하면 당장 건전성 비율은 악화된다.

지난 2011년 9월 말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0년 12월 말 대비 11% 정도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자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평가손익을 반영하는 삼성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는 7000억 원이나 감소했고, 자본도 800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비율도 395.4%에서 362.5%로 감소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9% 증가하며 성장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RBC

지금의 400%대의 RBC비율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 언제든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시장 전망에 맞춰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을 10년 이상 그대로 보유중이다. 국내 주식 중 삼성전자만큼 수익률을 보장하는 주식이 없는 것도 이유지만 근본적으로 그룹의 순환출자구조상의 보유 목적이 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보유로 인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특이하게도 리스크 요구자본 중 신용리스크의 비중이 큰 특징이 있다"며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까진 자본증대 효과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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