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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기업 기업가치, ㈜한진과 '대등합병' 수준 추격 약 2800억 시총 엇비슷..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방안 부상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26 11:06:2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시 ㈜한진과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정석기업은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가치는 대략 2800억원으로 커졌고 ㈜한진의 시가총액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한진과 정석기업의 합병안이 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유력한 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분할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정석기업은 작년 383억원의 매출액(이하 개별 재무제표 기준)과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액(362억원)과 영업이익(138억원) 대비 각각 5.8%, 1.45% 늘어난 수치다.

정석기업 영업실적 추이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빌딩 종합관리업을 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1974년 설립됐다.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과 인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등을 갖고 있다.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절반 가량을, 나머지 지분 절반 가량을 대한항공이 들고 있어 오너 소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수익이 나는 건 빌딩에서 나오는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으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011년의 경우 106억원이었다. 2008년 88억원, 2009년 93억원, 2010년 102억원 등 매년 조금씩 늘었다.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아직 연결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은 3551억원으로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투자부동산(2280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부채는 76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에 불과할 정도로 우량 기업이다.

㈜한진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수익의 상당부분을 벌어들여 커 온 기업이지만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이제는 ㈜한진의 기업가치를 넘 볼 기세다. 올해초 한진관광투자가 대한한공과 합병할 때 한진그룹 내부에서 평가된 정석기업 1주의 가치는 14만9083원이었다. 발행주식 총수(187만6835주)를 감안한 기업가치는 총 2798억원이다.

반면 상장회사인 ㈜한진은 2007년 한때 주가가 6만70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이후 약 5년여간 조정을 거쳐 지금은 1주당 2만5000원(25일 종가 기준)이다. 발행주식 총수(1197만4656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2994억원이다. ㈜한진의 시가총액은 매년 줄고 정석기업의 기업가치는 매년 늘어나 엇비슷해지는 수준에까지 오게 됐다.

정석기업의 기업가치가 ㈜한진의 기업가치와 엇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은 추후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두 회사가 대등합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 두 개 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난제 중 하나가 '한진칼홀딩스→정석기업→한진→한진칼홀딩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이를 단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해소하는 방안은 △㈜한진과 한진칼홀딩스를 합병하든지, △한진칼홀딩스와 정석기업을 합병하든지, △정석기업과 ㈜한진을 합병시키는 방안 등이다.

이 중 정석기업과 ㈜한진의 기업가치가 엇비슷하다는 점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방안이 유용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데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오너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안이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정석기업 지분율은 50%에 육박하는데 반해 ㈜한진 지분율은 약 11%에 불과하다. ㈜한진의 지분율이 지나치게 적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을 하면 오너 일가의 합병회사(정석기업+한진) 지분율은 대략 30%까지 증가할 수 있게 된다. 지배구조는 '합병회사(정석기업+한진)→한진칼홀딩스'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다만 한진칼홀딩스가 보유하게 될 합병회사 지분(상호출자) 처리 문제는 숙제로 남게 되지만 이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유예 기간 안에 해소 가능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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