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굴욕' 최대딜러 한성자동차 첫 적자 외환위기 이후 처음..판관비 급증·고급차 판매 주춤 여파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03 14:25:2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풍성장하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춤거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 사업자인 한성자동차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차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는 항간의 평을 비교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실적이다.3일 한성자동차의 2012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781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늘어난 데 비해 매출원가 증가폭은 조금 더 컸다. 판매관리비도 약 19% 급증해 발목을 잡았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국내 최대 딜러 사업자다. 지분 100%를 보너스리워즈(Bonus Rewards Sdn.Bhd)사가 갖고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2006년 중반까지는 한성인베스트먼트에서 자동차 사업부로 있다가 그 해 중반 별도로 떨어져 나왔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입차 딜러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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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자동차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1999년부터 14년간 매년 이익을 올려 쌓아놓은 이익잉여금만 500억원이 넘는다. 매출은 폭풍성장했다. 1999년 43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작년 7813억원으로 18배 늘었다. 벤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고가 전략이 먹힌 결과였다. 또 신차 판매 외에도 부품매출과 공임수입을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적자를 기록한 큰 이유로는 판관비 증가가 꼽힌다. 드러난 재무 상황으로만 보면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비용이 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급여는 28% 급증했다. 광고선전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늘면서 매출마진을 까먹었다.
수입차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이유로 거론된다. 한성자동차의 경우 매출증가율은 작년 0.5%에 그쳤다. 고연비 중소형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가 과거보다 대중화됐으나 벤츠와 같은 고급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 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작년 매출액은 1조2953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0.5% 역성장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 중에서도 배기량이 낮은 차종의 판매는 늘었으나 고급차의 판매는 줄어 판매대수에 비해 매출액이 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성자동차의 경우도 고가 수입차에 지급되던 판매보증비는 2011년 26억원에서 작년 1억여원으로 급감했다. 그만큼 고가 세단의 판매가 주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낮은 B클래스와 C클래스 판매는 소폭이나마 늘어난 반면 고급 차종인 S클래스와 E클래스는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자동차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 역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은 작년 3179억원으로 직전해(3072억원)보다 3% 가량 늘었다. 그러나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직전해(영업이익 2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적자는 설립(2003년) 초기였던 2005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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