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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별 준비 한창..기초자산은 '일급비밀' ③채권형상품 주력될 듯..거래소 세칙 마련 대기

이승우 기자공개 2013-04-03 16:37:1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합성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세칙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상품 고르기에 한창이다.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어떤 IB를 스왑상대방으로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상품과 거래상대방 그 자체가 합성ETF의 핵심이라 관련 정보에 대한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하우스간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기존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합성ETF를 준비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한국투신운용. 상품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면서 준비에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주식과 채권, 대체 투자 등 유형별 상품 라인업 구성을 위해 기초자산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합성ETF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TF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운용은 신중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소가 마련하는 세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상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어떤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할지 그 자체가 영업 노하우여서 미리 노출될 경우 경쟁사에 상품 자체를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채권이 가장 매력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유력하다. 국채 외 국가에 준하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타진하는 중이다. 초기 정착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이 선택될 가능성이높은 셈이다.

ETF 특성상 여러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해외채권 직접 투자에 비해 안정적일 수 있다.

해외 투자라 환헤지에 대한 문제도 생긴다. 채권형의 경우 기존 해외펀드처럼 운용사 자체적인 헤지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형의 경우 환노출 상품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운용사 개별적으로 상품을 준비하다 보니 비슷한 종류의 합성ETF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거래소는 조율을 통해 하나의 종목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같은 기초자산인데도 불구하고 거래상대방이 다른 상품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 역시 거래소가 심의 과정에서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동일 종목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너무 다양한 종목을 한꺼번에 상장시키는 것은 초기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상장 신청을 받은 후 유사한 형태의 경우 종목을 일원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왑상대방에 대한 요건이 예상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적격 등급(BBB급 이상) 수준으로 기준을 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준이 A 급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왑 상대방에 대한 요건이 강화될 경우 국내 운용사들의 선택 폭은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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