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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암초' SK해운, 순항은 언제 부채비율 1400%...런던·싱가포르 법인 만성적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4-11 11:00:0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1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빚더미와 해외법인 부실에 시달리고 있다. 선박금융 차입금에 해마다 1000억 원대 이자비용을 지급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말라붙었다. 4000억 원을 쏟아 부은 런던과 싱가포르법인은 만성적자를 내고 있다.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눈덩이 이자비용...재무구조 악화일로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해 각각 2조5153억 원, 11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8%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9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8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SK에너지를 비롯한 안정적인 수송일감을 쥐고 있는 SK해운도 해운시황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400%를 기록해 전년 대비 418% 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이 3조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1억 원 늘었고 런던·싱가포르 법인 실적 악화에 따른 자본 감소여파로 부채비율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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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는 SK해운 재무구조를 옥죄고 있다. 2008년 이후 대규모 선단을 확충하면서 선박금융이 가파르게 늘었고 해운업침체에 따라 운영자금을 차입금으로 메우면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해마다 지급하는 이자비용이 1000억 원을 넘나드는 통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도 빠듯하다. 2012년과 2011년 이자비용은 각각 1055억 원, 845억 원을 기록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SK해운은 선단을 확충할 때 빌리는 용선 비중이 낮고 직접 매입하는 사선비중이 높아 차입금이 타선사 대비 높다"고 밝혔다.

높은 이자비용이 탓에 지난해와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손에 쥐는 현금이 없는 탓에 외부에 손을 벌리면서 차입금이 불어났다. '차입금 증가→이자비용 증가→영업현금흐름 악화→차입금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역사상 최악의 해운업 불황으로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자본 감소 및 선박의 인도에 따른 장기금융리스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차입금의 상당부분이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원가가 보상되는 선박금융부채로, 이를 제외한 조정부채비율(760%대)은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 4000억 쏟아 부은 해외법인, 손실 눈덩이

SK해운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싱가포르·런던 법인이다. 이 두 법인에 2009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형태로 4129억 원을 지원했지만 실적의 회복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1994년 설립된 런던법인(SK Shipping Europe Plc.)은 2008년 벌크 시황이 고꾸라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인다. 과거 용선료가 고점일 때 체결한 용선계약에 발목을 잡힌 여파가 컸다. 지난해 1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455.6%로 전년 대비 가파르게 늘었다.

2009년 이후 SK해운이 331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선대 운용정책을 변경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벌크선 시장 침체로 런던법인의 실적 악화는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법인(SK Shipping (S'PORE) Pte Ltd.)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에서 석유제품수송과 벌크선 영업을 벌이는 현지법인은 2011년 하반기 세계경기가 침체하면서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됐다. 2011년 7000만 달러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2011년과 2012년 각각 55억 원, 25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해운 관계자는 "2012년에는 기록적인 저시황의 여파로 싱가포르 및 런던 법인이 적자를 냈지만 2013년 이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해운업 불황 탈피를 통해 실적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싱가포르 법인은 타선종 대비 석유제품선 시황의 빠른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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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준으로 SK해운은 런던과 싱가포르 법인에 각각 2334억 원, 2618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선박금융과 사모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해 빚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막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한 탓에 현지법인 재무여건이 악화되면 SK해운이 유상증자방식으로 다시 지원카드를 꺼낼 여지도 높다.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벙커링 사업부를 분할해 SK B&T를 분할했다. 원양어선에 연료유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635억 원, 13억 원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SK해운은 SK B&T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차환을 위해 장기운송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SK해운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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