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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정금공, SK해운 '밀어주고 끌어주고' 셰일가스 용선계약 금융 지원사격...선박금융·해외투자금 제공

김익환 기자공개 2013-04-15 10:35:4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5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프랑스 토탈과 셰일가스 운송계약을 따낸 배경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뒷받침이 있었다. 산업은행이 선박금융 형태로 자금을 지원했고 정책금융공사가 해외투자금을 제공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토탈과 셰일가스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한 SK해운과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계약에 투입할 2척의 LNG선 투자금 마련을 위해 5억 달러 안팎을 대주단 등에서 조달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컨소시엄은 LNG선박 2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으며 선박금융을 차입금과 지분투자금 형태로 나눠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짰다. 차입금과 지분투자금 조달규모는 각각 3억6900만 달러, 1억2600만 달러에 달한다.

차입금은 컨소시엄이 일본 SMBC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만기 10년의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3억7000만 달러를 조달한다. 산업은행, SMBC와 프랑스 CIC은행이 신디케이트론 주관 및 주선을 담당한다. 금리는 리보(Libor)에 200bp(1bp=0.01%) 안팎의 가산금리를 얹어 결정됐다.

산업은행 등은 차입금 일부를 셀다운(Sell Down, 인수 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추가로 대주단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사의 자본금과 토탈과의 맺은 장기운송계약 등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을 구성하고 금융구조를 짜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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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산업은행 등의 신디케이트론과는 별도로 정책금융공사는 지분투자금을 대신 납입하는 형태로 자금지원에 나섰다. 정책금융공사와 일본 미츠비시도쿄UFJ 은행은 각각 6300만 달러를 시설자금 형태로 컨소시엄에 4년 만기로 지원했다. SK해운과 마루베니는 각각 정책금융공사와 미츠비시 은행에 시설자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2017년 선박을 인도받으면 컨소시엄은 SK해운과 마루베니를 대상으로 각각 6300만 달러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컨소시엄은 양사의 지분투자금으로 정책금융공사 등의 시설자금을 상환한다. 정책금융공사 등이 제공한 것은 SK해운과 마루베니의 지분투자금의 공백을 대신 메워주는 일종의 지분투자금 혹은 브릿지론 성격이 짙다.

컨소시엄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했던 장기용선계약 입찰에 참여할 때부터 정책금융공사는 금융의향서를 발급하며 지원사격을 한 바 있다.

SK해운와 마루베니는 컨소시엄에 대한 투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분투자금을 당장 납입하지 않고 정책금융공사 등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2017년 선박을 넘겨받을 때까지 SK해운과 마루베니는 소액의 운영자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컨소시엄 투자금을 차입금 형태로 조달한 셈이다.

SK해운의 금융선박 조달은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이 발레와의 용선계약 투자금 마련처럼 신선한 조달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폴라리스쉬핑은 신디케이트론과 사모펀드로 6억 달러를 조달하며 자체부담하는 선박금융 규모를 크게 줄였다.

정재경 정책금융공사 해외사업부장은 "이번 금융지원을 계기로 국내 해운사들의 국제 입찰 수주를 통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국내 조선소로의 선박 발주까지 이어져 침체된 해운업의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컨소시엄은 LNG선박을 통해 2017년부터 20년에서 30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기지 등에서 셰일가스를 한국으로 수송한다. 토탈은 2017년 1월부터 연 120만 톤의 LNG를 한국가스공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LNG선을 2017년 단계적으로 운송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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