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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 구조화펀드...ELS 기관자금이 타깃 마이다스M1구조화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

신민규 기자공개 2013-05-03 16:21:52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처음으로 구조화 헤지펀드를 준비해왔던 신동국 펀드매니저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첫 헤지펀드를 내놨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열다섯번째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기존 롱숏전략과 달리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구조화 상품은 기관의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 뭉칫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파트(파트장 신동국)는 지난 2일 마이다스M1구조화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과 마이다스M1멀티스트레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을 각각 설정했다. 프라임브로커는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맡았다.

◇ELS·ELF 직접투자 익숙한 기관→마켓타이밍 정하고 손실방어하는 간접투자로 유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구조화 헤지펀드다. 파생상품에 정통한 신동국 매니저가 2009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절부터 구상해왔던 펀드인데다가 ELS에 익숙한 기관 자금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서다. 시장에는 이미 지난 3월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사업단에서 내놓은 구조화 헤지펀드가 있어 둘의 경쟁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신동국 매니저는 대신증권 헤지펀드추진팀에서 펀드를 준비하다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으로 지난 3월 이직한 바 있다.

펀드는 구조화상품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해외IB가 발행한 상품을 프라임브로커인 현대증권이 가져오면 여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사실상 원금보장 ELS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효과를 추구한다.

평상시에는 국공채 및 AAA급 이상의 국내 채권을 담아 이자수익을 얻고 그 채권을 담보로 프라임브로커에 제공해 스와프 형식으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한다. 헤지는 상장된 주가지수옵션을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펀드 수익은 채권 이자수익과 스와프를 통한 장외파생상품, 옵션을 통한 장내파생상품에서 나오는 구조다.

펀드의 핵심은 ELS 직접투자에 익숙해져 있는 기관들을 펀드라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안내하겠다는 점이다. 시장에 구조화 상품은 널려 있지만 이들 상품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마켓타이밍, 헤지 노하우 등이 축적된 매니저의 펀드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기본적인 방식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이 아니고 스와프 거래를 주로 활용한다는 정도이다. 해외 투자은행(IB)이 발행한 구조화 상품을 국내 증권사가 백투백 형태로 가져오면 운용사가 여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과 유사하다. 간접투자상품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 주가연계펀드(ELF)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ELF는 매니저가 운용한다고 보긴 어렵다. 현행 규정상 공모 ELF는 최소 4개 이상의 ELS를 편입해야 하고 사모 ELF는 한개만 편입해도 된다. 문제는 ELS를 편입한 채 만기까지 계속 들고가는 것 뿐이라는 점이다. 시장상황에 적합한 ELS를 운용사가 선정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때그때 매력적인 구조화상품을 넣고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 ELF의 선정 역시 대부분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운용사 매니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여기에 단위형이라는 특성때문에 추가 자금집행이 어려운 점도 있다. 사실상 ELS에 펀드라는 껍데기만 씌우는 구조인 셈이다. ELF 태생 자체가 은행의 ELS 직접판매가 어려워 방안을 모색하다 만들어진 상품이란 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사모 ELS자금 10%만 유입되도 3조 시장 선점효과

결국 지금까지 기관의 구조화상품 투자방식은 ELF나 ELS 두가지로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기관은 시장상황에 따라 사모형태의 원금보장형 ELS를 국내 증권사를 통해 투자해왔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공제회, 신협, 금고 등이 조달금리를 맞추기 위해 이런 형태의 투자를 유지해왔다. 이들 자금이 구조화 헤지펀드로 흘러들면 헤지펀드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2년 공모 ELS발행규모는 47조5365억 원이었다. 이중 사모 ELS의 비중은 61.3%로 29조148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사모 ELS 투자자들이 전부 기관투자가라고 보긴 어렵다. 거액자산가의 투자분도 있고 원금비보장형 ELS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이중 10%의 자금이 구조화 헤지펀드로 흘러들어와도 남는 장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동국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파트장은 "지금까지 기관들이 ELS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이런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간접투자 상품의 등장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파트장은 장외파생상품의 기초자산 역시 난해한 것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S&P500, 홍콩 항셍지수, 코스피200과 같은 주요국의 지수만 사용할 계획이다. 개별 종목은 기초자산으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원금보장형태의 구조만 선호하는 대신 목표수익률은 5.5~6.5%대로 다소 낮다. 하지만 기관 입장에서 조달금리를 상회할 수 있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내준다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신 파트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9조 원 가량을 구조화상품으로 장기운용한 경험이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경기과학고를 졸업했고 과학기술대 경영과학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엘리트다. 첫 직장은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증권실에서 시작했고 삼성생명 증권사업부 파생상품파트를 거쳐 삼성선물, 조흥투자신탁운용에서 대표매니저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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