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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깊어가는 부진..어쩌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도 '울상'..저가형 애플 출시만이 '살길' 분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3-05-31 10:03:48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사업 전반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 9개에 달하는 해외 자회사 중 5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저하에 해외 계열 부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509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2.6%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억 원) 보다 41억 원 가량 손실폭이 늘었다.

LG이노텍은 1분기 수익성 저조 이유로 국내 모바일 부품군의 매출 호조와 신모델 수율이 개선됐지만 LED BLU 및 디스플레이 사업의 개절적 비수기에 영업이익 저하를 불렀다는 설명을 내놨다. 정작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손익 저하 배경에는 연결기준에 포함된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도 상당 수준 자리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9개 해외 자회사에서 총 5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연결 실적의 3분의 1에 가까운 매출(내부거래미제거)이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 보다 2000억 원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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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외 9개 법인 중에서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단 4곳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 순손실이 가장 큰 곳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제조·판매 법인으로 12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뒤를 이어 폴란드 법인이 18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상하이법인도 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 LG이노텍 해외법인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는 2011년 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 5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해외 생산·제조·판매 법인들은 그 해 말 급격한 순익 저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합산누적 손익(8개사)이 단 167억 원에 그쳤을 정도다.

지난해 주춤했던 수익성을 다시 회복하는 듯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하반기 긍정적 실적을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발 악재로 확산된 세계 IT 경기 둔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은 애플 물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5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예상했던 물량 공급을 이루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해 아이폰5 출시를 앞둔 애플의 요청으로 5130억 원을 투자해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1000만 대 수준까지 증설했지만, 1분기 80%에 달하는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현재 LG이노텍의 총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애플은 당장 올해 하반기 시장을 사로잡을 신제품 출시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작 최근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4의 인기몰이로 인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다만 올해 하반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전세가 역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해석도 있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이 저개발국가를 타깃으로 한 저가형 아이폰을 올해 하반기 내에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애플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만약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 올해 예상되는 LG이노텍 총 매출은 17억 달러로 관측되며, 전체 매출에서 31% 정도가 애플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폭발적인 부품 수주 물량 증가를 보이게 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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