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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부채비율 11분기 연속 상승 매입채무 급증, 300% 육박..주력 LED 수익성 '발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3-05-08 10:07:4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8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이 11분기 연속으로 상승하며 300%에 바짝 다가섰다.

7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6%를 기록해 전년 동기 233%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3분기(부채비율 171%)부터 11분기 연속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자본총계는 1조2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203억 원)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지만, 부채총계가 같은 기간 3조7436억 원으로 3조768억 원보다 6668억 원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을 끌어 올렸다.

부채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동부채 내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입채무는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외상으로 재화와 용역을 구입하면서 발생한 부채이고, 미지급금은 주된 영업활동 외에서 외상으로 발생한 부채다.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은 지난해 초에서 말까지 1년사이 4561억 원이나 늘어났다. 부채총계 증가액의 68%에 달하는 수치다. 매입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7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46억 원보다 50% 늘었고, 미지급금은 387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768억 원에서 119%상승했다.

특히 외부 자금 조달에 따라 부채비율이 상승한 게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분기 총 차입금(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등)은 2조3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769억 원)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이노텍의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이 증가한 건 매출 볼륨이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매출액이 늘어나면 외상거래의 규모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340억 원이었으나 4분기에는 1조6263억 원, 올해 1분기는 1조550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매출 증가로 매입채무가 늘어난 만큼 매출채권도 크게 늘었다"며 "지표상 부채비율에 매출채권의 증가분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 유동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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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이노텍의 수익성은 매출과 부채 규모의 상승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적자를 연이어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상거래도 덩달아 늘었지만 수익을 남기지 못하면서 부채비율이 매분기마다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6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24억 원)보다 적자의 폭을 키웠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8억 원으로 276억 원에서 43% 감소했다.

수익성은 주력 사업인 'LED'가 발목을 잡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 사업에서만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으로 마이너스 2243억 원을 기록했다. 공장가동률은 절반이 안 되는 38.5%에 불과했다. LED 사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매출 볼륨을 아무리 키워도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의 향후 수익성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카메라모듈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LED 사업 때문에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원재료비 절감에 힘을 쏟은 만큼 LED 사업에서 당기순손실의 폭을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LED 사업의 무거운 고정비를 고려할 때 아직 수익성 회복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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