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실적 승승장구 비결은? 외형성장·수익성 관리 모두 성공...발전부문 강화로 리스크 감소
최욱 기자공개 2013-06-04 10:05:38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1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사업 원가 관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80%대의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전망도 밝은 편이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361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 순이익 4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5% 늘었다. 순이익 역시 48.7%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조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본격적으로 해외수주에 뛰어들었던 2007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성장 기조를 유지해왔다. 2007년 37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2조2719억 원까지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약적인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의 90%가 해외사업에 몰려 있는 사업구조로 인해 철저한 원가 관리가 영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은 87.2%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도 88.6%의 원가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채산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플랜트 전문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원가율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인은 화공과 발전으로 양분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높은 신규 시장 발굴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어느 한 쪽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수주를 해왔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특히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적도기니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에서 화공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4%에 이른다. 하지만 발전플랜트 부문의 비중을 33.6%까지 끌어올려 점점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발전플랜트의 비중을 높일수록 화공산업의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성장은 모기업인 현대건설에게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5%를 보유 중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 해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 덕분에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한 차원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수주에 가세하면서 현대건설의 경쟁력이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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