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대투證, 뉴질랜드텔레콤 빌딩 인수 무산 새마을금고, 투자 결정 지연 ...결국 자금 모집 실패

송광섭 기자공개 2013-06-13 15:14:3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 3월부터 추진해온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소재한 '뉴질랜드텔레콤' 빌딩 인수 작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투자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현재 이 빌딩은 현지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이 주관하고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담당한 뉴질랜드텔레콤 빌딩 인수 작업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좌초됐다.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과 펀드 운용을 담당한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메리츠 뉴질랜드 사모부동산 투자신탁1호' 펀드에 투자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자금 모집 후 현지 투자회사인 Manson Holdings를 통해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상업 중심 지역에 위치한 뉴질랜드텔레콤 빌딩에 투자할 예정이었다.

뉴질랜드텔레콤빌딩

오피스 4개 동으로 구성된 뉴질랜드텔레콤 빌딩은 뉴질랜드 최대 통신업체인 뉴질랜드텔레콤이 2022년 10월까지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로 인수금액만 총 22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모집할 자금 규모는 900억 원 정도다. 나머지 약 1300억 원은 현지 은행인 ANZ에서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투자 기간은 5년 이상, 배당수익률은 연 8% 내외였다.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뉴질랜드텔레콤 빌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곳은 군인공제회와 새마을금고였다. 5대 공제회 중 하나인 군인공제회는 실사를 진행하고 이미 투자확약서(LOC)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투자 규모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약 250억 원 수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결정하기 전 조건을 내걸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새마을금고가 자금회수(엑시트) 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 전 주요 임차인인 뉴질랜드텔레콤의 임차 계약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국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투자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뉴질랜드텔레콤 빌딩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현지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새마을금고가 투자하려 했던 규모는 약 500억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무산에 관해 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려다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계획을 철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자산운용은 뉴질랜드텔레콤 빌딩 대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웨더폴드인터내셔널의 본사 건물을 선택해 올해 초 딜을 성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런던이나 프랑스와 달리 뉴질랜드의 경우 아무리 상업 중심 지역일지라도 선뜻 투자하기 어렵다"며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적어 자금회수 시 타 지역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