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방송부문도 대대적 개편 티브로드홀딩스 산하 9개 케이블TV 합병..경영변화 대비 '포석'
문병선 기자공개 2013-06-17 10:00:4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빅3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한 곳인 태광그룹이 방송 계열사 소유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흩어진 계열사를 한 데 모아 합병하는 방식이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알기 쉽게 짜기 위한 작업이다. 케이블방송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려 모종의 자본거래를 앞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달부터 9개의 케이블방송 계열사를 합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브로드한빛방송과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이 합병의 주체다. 티브로드한빛방송은 자회사인 티브로드새롬방송·티브로드기남방송·티브로드낙동방송과 계열사인 티브로드전주방송, 그리고 티브로드전주방송의 자회사인 티브로드강서방송·대평유선 등 총 6개사를 흡수합병한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은 자회사인 티브로드서대문방송을 흡수합병한다.
|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은 지난달 7일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오는 27일 합병계약을 한다. 합병기일은 8월31일이다. 티브로드한빛방송은 역시 지난달 7일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지난달 3일 합병계약을 완료했다. 합병기일은 다소 늦은 오는 10월31일이다.
합병가액만을 놓고 보면 이번 9개사 합병은 1조원이 조금 넘는 거액이다. 태광그룹이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도출한 기업가치는 한빛방송(4412억원)이 가장 높았고 기남방송(1799억원), 낙동방송(1657억원), 서대문방송(843억원), 도봉강북방송(787억원), 강서방송(631억원), 새롬방송(438억원), 전주방송(64억원), 대평유선(3억) 순이었다.
이들 9개사의 단순 합산 영업수익(매출)은 2012년말 기준 대략 6000억원 가량이었다.
태광그룹이 이들 계열사를 합치는 이유는 경영효율성과 지배구조 단순화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합병 보고서에서 "합병을 통해 경영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점점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종합유선방송 및 기간통신사업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MSO는 치열한 경쟁을 대면하고 있다. IPTV 가입자수는 어느새 700만이다. 양적 경쟁의 시대는 갔다. 계열사별로 각기 따로 경영하는 것보다 합치면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이사회나 주주총회만 보더라도 기존에는 9개 계열사마다 각각 따로 회의를 개최하고 의결을 해야 했다. 1~2개 회사로 합치면 그만큼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티브로드가 이번에 합병을 나선 이유도 비슷하다는 게 태광그룹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나 씨앤엠처럼 케이블TV업계 2위인 티브로드도 통합된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케이블방송 시장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한다. 씨앤엠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씨앤엠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올해말 방송법이 개정돼 케이블TV 가입자수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CJ헬로비전이 씨앤엠을 인수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린다. 이렇게 되면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아무래도 계열사를 하나로 합쳐놓는 편이 급변하는 환경에 더 빨리 변신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일부 케이블방송 계열사의 경우 대주주가 합병에 반대하거나 합병 대가를 크게 요구할 수 있어 이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방송, 서해방송, 동대문방송 등이다. 태광그룹은 이들 계열사 지분을 100% 들고 있지 않다.
아울러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린 해석도 전해진다. 태광그룹은 최근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3개사(동림관광개발, 티알엠, 티시스)를 합병했다. 합병회사(티시스)는 태광산업의 법인 최대주주이고 대한화섬의 대주주로 태광그룹 지배구조 사슬에서 맨 윗단에 위치하게 됐다. 3세인 이현준씨가 부친과 함께 절대 지분을 들고 있기도 하다. 방송부문 지배구조 변화도 그룹 전체 효율화 작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