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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롯데정보통신 밸류에이션 골머리 2년 연속 순손실..회사 추정 이익 자료도 없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3-07-03 09:46:3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 SI(시스템 통합)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주관사 제안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증권사들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예상이익을 추정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때 밸류에이션을 위해 필요한 예상 이익 추정 자료를 첨부하지 않았다. 보통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시점과 실제 상장 시점 간의 시간 차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해 발행사가 제공하는 추정 이익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게 관례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신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 실적을 추정하는 게 쉽지 않다. 지분법 투자 손실로 순손실 상태로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섰던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예상 실적치를 제공하지 않았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직전연도 실적이 적자라 예상 추정치를 내놓는 게 회사 측에서도 어려워 각 증권사들이 알아서 추정하라고 했다"며 "어느 기업이나 주관사를 선정할 때 몸값(시가총액)이나 예상 공모가 등을 중심으로 보겠지만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최근 실적이 적자인 상태라 가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2011년과 2012년 매출액 7000억 원 안팎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142억 원, 99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각각 23억, 1억5000만 원이다. 더욱이 롯데정보통신의 매출 기준 내부거래 비율은 80%에 달한다. 최근 대기업의 일거리 몰아주기 행태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내부 거래 비중이 줄어들면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실적과 유사기업의 주가 멀티플 등이 핵심이다. 제안서에서 높은 가격대를 제시하는 곳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증권사 IB는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을 추정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가치평가 멀티플을 사용할지도 고민이다. 보통 주가수익비율(PER)을 많이 사용하지만, 순손실인 경우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 관계자는 "EV/EBITDA배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여러 멀티플을 이용해 보고 가장 높은 가격이 도출되는 것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롯데정보통신의 몸값은 2000억~3000억 원 수준이다. 각 증권사들이 제안하는 예상 시가총액 및 공모가 밴드는 이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RFP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안서 마감일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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