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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동양-STX'‥구조조정 딜 박스 매물 상당수 여전히 '거래 진행형'...원매자는 FI가 대세

이재영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3-07-01 11:05:08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8일 2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시작됐던 웅진, 동양, STX그룹의 구조조정 여파가 2013년 상반기 M&A시장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들 세 그룹사가 쏟아낸 매물만 무려 10여 곳에 달한다. 다만 상당수 딜이 중도 무산되거나 아직까지 바이어를 찾지 못한 매물도 있어 이들 3인방의 구조조정 거래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는 완료 기준과 발표 기준으로 각각 15조 2751억 원(123건), 10조 3411억 원(111건)을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완료 기준, 발표 기준 모두 60% 가까이 감소했다. 2분기 거래 실적이 1분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저히 부진했던 탓이다.

특히 2013년 2분기 발표 거래(2조1677억 원)는 1분기 대비 6조 원 이상 줄었다. 그만큼 신규로 성사된 딜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상위 10개 딜(금액 기준) 가운데는 센트럴시티의 서울고속터미날 인수 정도가 두각을 나타냈으며 상반기 최대어로 예견되던 ING생명 매각의 경우 최종 인수자 결정이 3분기로 미뤄진 상태다. 2분기 완료 딜 대부분은 1분기 발표됐던 거래의 연장선상에 그치고 있다.

시장규모_2013_상반기_발표
시장규모_2013_상반기_완료

거래 성사 여부를 떠나서 상반기 M&A플레이어들의 가장 주목을 받은 딜은 웅진과 동양 그리고 STX그룹의 구조조정 거래였다. 이들 대다수는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주력 계열사들을 토해내야 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한 채 전통적인 사업 구조에 치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들 가운데 그나마 구조조정 성적이 좋은 곳은 웅진그룹이다. 상반기 최대 딜이었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필두로 웅진패스원 매각도 이미 마쳤다.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의 경우 6월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했는데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뿐만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FI) 상당수가 인수 의사를 보여 거래 성사가 유력시 된다. 계열사 중에는 웅진폴리실리콘이 원매자를 못 찾고 있는 정도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양그룹은 당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자금 확보를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선 절반도 못 채운 상태다. ㈜동양의 파일사업부는 가격 이견으로 거래가 중단되며 유동화 작업으로 선회했다. 43개 사업장을 보유했던 레미콘사업부는 현재까지 15곳을 처분했지만 잔여분 매각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나마 동양매직과 섬유사업부 거래 종결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 역시 기대했던 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그룹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10조 원이 넘는 금융권 차입금을 갚기 위해 STX조선을 제외한 전 계열사를 내놨지만 팔린 매물은 STX OSV(7680억 원) 하나에 불과하다.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으로의 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후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그나마 알짜 계열사였던 STX에너지는 아직까지도 일본 오릭스와의 협상이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 SI들이 매물을 쏟아냈다면, 바이어 군(群)은 전반적으로 FI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자택 압수수색을 포함해 오너가 검찰 조사를 받은 CJ를 필두로 상당수 대기업들이 사법조사 대상에 오르내리면서 활동 반경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포스코, KT 등도 악화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FI 중에는 단연 MBK파트너스가 돋보이는 실적을 보였다. 연초 웅진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짓자마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Nepa), 일본 커피 프랜차이즈 고메다(Komeda)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진행되고 있는 ING생명 인수전뿐만 아니라 하반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도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는 MBK파트너스다.

기업인수_상위_10거래_2013_상반기_발표
기업인수_상위_10거래_2013_상반기_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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