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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 외형·수익 '엇박자' 판매확장 및 M&A로 외형 확대… 롤마진감소·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수익 줄어

강철 기자공개 2013-07-09 10:03:2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5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C동양이 지난 3년 사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표면처리강판 부문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매출액 신장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늘리면서 매출과 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형과 달리 수익은 저하되고 있다. 구매 과정에서 원재료 시세와 환율이 회사에 불리하게 변동하면서 전체적인 롤마진이 감소한 탓이다. 해외법인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자회사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력사업 판매 확대, 사업 다각화 위한 M&A로 외형 확대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CC동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013억 원으로 3638억 원을 기록했던 2009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기주석도금강판, 전해크롬산처리강판 등을 생산하는 표면처리강판 부문이 4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린 결과다.

표면처리강판 사업의 매출액은 2009년 3422억 원에서 지난해 4406억 원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기동도금강판과 전기니켈도금강판 등 자동차 부품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법인(TCC America)를 중심으로 수출처 다변화를 추진한 것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TCC동양이 높은 시장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 및 신제품의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안정적인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해외시장 판매루트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다양화 한 것도 일정 부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한 것도 매출액과 자산 규모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인수한 동합금관 제조업체 TCC특수합금은 지난해 56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매년 두 배가 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인수한 관이음쇠 제조기업 TCC벤드코리아도 첫해 매출액 81억 원을 기록했다. 2009년 말 기준 2820억 원이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5470억 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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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마진 하락으로 수익 저하… 자회사 실적 악화도 영향

매출액과 자산 규모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 2010년 180억 원까지 증가했던 TCC동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9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0년까지 4% 선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2%까지 하락했다.

가장 큰 요인은 롤마진(판매가-원가)의 하락이다. 전기주석도금강판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이 환율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한 것에 비해 BP, CR코일 등 원재료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TCC동양 관계자는 "당사 전체 판매에서 수출과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대 5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판가도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TCC벤드코리아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전체 수익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중반 동남아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베트남에 설립한 Max Steel과 Max Con은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TCC벤드코리아는 TCC동양 편입 첫해인 지난해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TCC동양은 결국 지난해 Max Steel을 매각했다. TCC벤드코리아에는 지난해 105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6월 추가로 100억 원을 투입했다. TCC벤드코리아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향후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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