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캐시카우 유화사업 '먹구름' 영업익 반토막...PX시황악화로 전망 불투명
김익환 기자공개 2013-07-30 09:01:1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하, S-OIL)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던 유화사업에 먹구름이 꼈다. 원료를 정제해 석유화학제품을 팔아 올리는 이익인 정제마진이 줄면서 2분기 실적이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유화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악화로 향후전망도 불투명하다.S-OIL은 지난 2분기 석유화학사업에서 8699억 원, 1095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41.8%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12.6%로 전년 동기 대비 5.1% 포인트 감소했다.
S-OIL의 석유화학사업은 그간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며 정유사업의 부진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석유화학사업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4538억 원, 82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정유사업(-3761억 원)과 윤활기유사업(33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압도하는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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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2분기부터 석유화학사업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물론 2분기에는 정기보수도 실적악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PX를 생산하는 방향족 2공장(#2 Aromatics)이 정기보수에 착수하면서 석유화학 설비(PX Center) 가동률이 지난 1분기 106.2%에서 80.9%로 줄었다. 덩달아 석유화학제품 판매물량도 지난 2분기 하루 평균 4만 7000배럴(bpd)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었다.
판매물량은 지난해 3분기 하루 평균 5만 7000배럴을 생산한 이후 매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다. PX는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쓰며 S-OIL은 연간 17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석유화학사업 부진의 근본 원인은 PX 마진 악화다. PX 마진은 2012년 2분기 이후 매분기마다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세는 금세 꺾여 지난 2분기 톤당 가격은 559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8% 하락했다. 중동과 중국을 비롯한 신증설물량이 쏟아지면서 마진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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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은 하반기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PX를 원재료로 하는 PTA 산업의 증설과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하반기 PX 신증설 물량은 380만 톤이지만 PTA 신증설 물량은 440만 톤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 S-OIL 관계자도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2분기에는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위여건은 S-OIL의 바람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7월 PX마진은 톤당 531달러로 2분기(559달러)보다 5% 감소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SK에너지와 삼성토탈을 비롯해 국내외 업체가 PX설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정보업체인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한국, 중국과 중동 업체가 PX생산량을 크게 늘려 2017년에는 700만 톤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PX의 황금기는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500달러 수준인 PX마진도 최악의 경우4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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