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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 자금지원 놓고 '내홍' 조짐 '주주협의회 재구성' 안건 상정…"자금지원 전제돼야"

안경주 기자공개 2013-07-29 09:00:1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6일 0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에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채권단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팬택 지원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하면서 자금 지원에 동의하지 않는 금융기관을 주주협의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주주협의회 재구성' 안건을 함께 올렸고, 이에 대한 채권단 내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팬택 자금지원에 동의하는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주협의회를 재구성하기 위한 안건"이라며 "주주협의회 재구성 결과에 따라 자금지원 규모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팬택 주주협의회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농협·신한·하나·국민·수출입·대구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금융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주협의회 재구성' 방안은 상정된 안건 중 1호 안건으로 되어 있다. 자금 지원 결정에 앞서 주주협의회를 재구성해 향후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을 논의할 때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반대에 나서면서 자금지원 규모도 줄고, 지원 시기도 늦어진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7월 팬택에 800억 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반대로 지원규모가 150억 원 정도 줄고, 시기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반대하고 있어 갈등의 소지가 크다. A은행 관계자는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은 주주협의회 목적이 아닌데다 제대로 된 주주협의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금지원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주주협의회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자금지원을 통한 회사가치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선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 자금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팬택에 대한 자금지원을 할 때도 신한·하나·국민은행이 결국은 빠졌다"며 "이번에도 자금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주협의회에서 빠지면 향후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지분 매각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쉽게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즉, 주주협의회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받을 수 있지만 개별 매각에 나서면 이 같은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 또 팬택 관련 결정권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B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지원 문제를 떠나 향후 팬택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까지 걸려있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협의회는 팬택에 대해 신규 대출을 해주는 것이 아닌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팬택이 20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 주주협의회 소속 금융기관들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라며 "부채를 늘리지 않아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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