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대대적 조직개편 배경은 'IB 정조준' 실적부진 IB부문 축소+산은 협조 강화
한형주 기자공개 2013-07-31 10:07:23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6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 김기범 사장 취임 2년차. 지난 1년 간 김 사장은 머릿속으로 어떤 구상을 했을까. 그가 이틀 전 빼든 대대적인 조직개편 카드에서 숨은 전략을 읽을 수 있다.지난 24일 단행된 대우증권의 대규모 조직개편·임원감축은 IB사업부 슬림화를 비롯, 전사(全社) 조직을 추스르고 KDB산업은행과의 협조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사장은 각 사업부문의 그간 업무 성과와 비전 등을 두루 살펴 본 뒤 집권 2년차를 함께 맞을 '사람'을 선별하는 작업도 실행에 옮겼다. 선택받지 못한 인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사업별로는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 수행 실적이 크게 꺾인 IB부문의 구조조정폭이 가장 컸다. 기업금융1~4부는 기업금융1, 2부로 대폭 축소됐다. 그 외 신디케이트부가 기업금융1, 2부로 통폐합되면서 △기업금융1~4부 △신디케이트부 △IPO부 △구조화금융부 등 7개 부서로 이뤄졌던 IB사업부는 4개 부서 체제로 슬림화 됐다. 시장에 딜이 없는 데 비해 조직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 몸집을 줄인 것이다.
지난 3월 이재원 본부장이 새로 취임한 인수합병(M&A) 및 PE 등을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순풍지대로 남았다.
이 과정에서 IB사업부문을 총괄했던 전병조 대표(부사장)가 물러나고 기업금융본부장이었던 김현영 전무도 자리를 내놨다. 지난 22일 일괄 사표를 제출, 재신임 절차를 밟은 임원 37명 중 업무 분장에서 제외된 사례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우증권 전체 임원 수가 5명 줄었음을 감안할 때 IB부문의 임원 감축이 상대적으로 거셌음을 알 수 있다.
김 사장은 대신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이삼규 수석부사장을 IB사업부문 대표로 앉혔다. 김현영 전무가 빠진 기업금융본부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두되 이 부사장이 겸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산은 재직 시절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의 IB사업부 수장 기용은 앞으로 대우증권-산업은행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이 부사장이 올 초 대우증권으로 영입돼 처음 만든 조직이 그룹시너지부문인데, 이는 산은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설립된 부서다.
김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 부사장이 맡고 있던 그룹시너지부문을 IB사업부 내 기업금융본부 안으로 편입시키도록 했다. RM과 PM 업무를 한 조직 내에서 수행함은 물론 향후 IB 조직이 딜을 수임하는 데 있어서도 산은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 사장은 또 IB부서 내에 신용공여 태스크포스팀(TFT)도 만들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자본금 3조 원 이상인 증권사 IB의 기업 신용공여 업무가 허용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내주부터 본격 가동되며 당분간 TFT 형태로 운영하면서 점차 조직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그간 은행들만 수행해 온 신용공여 업무에 증권사가 뛰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은행권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대우증권 신용공여 TFT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역시 산은과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밖에 김 사장은 조직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WM사업부문을 8개에서 6개 지역본부로 재편하고 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한편 2개 지점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WM사업부 대표가 이영창 부사장에서 배영철 전무로 교체됐다. 배 전무는 지난 4년 간 IT센터장으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영전한 케이스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이날 부서장급 이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후속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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