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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NPL비율 급등 '비상' 산은·수은 4% 육박…금감원 목표치(2% 내외) 무더기 미달될 듯

김영수 기자공개 2013-07-31 09:21:05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9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올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 목표치를 2% 내외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목표치인 1.3%보다 대폭 상향된 것으로, STX 등 구조조정 조선사 여신에 대한 부실채권(요주의→고정이하) 분류를 염두해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 등 구조조정 여신이 많은 산업 수출입 농협 우리은행 등은 연말 NPL비율 목표치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8월 중 국내 은행의 '13년 NPL비율 목표치 설정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 및 신용위험평가 등에 따른 대손상각 금액 등을 파악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STX 등 구조조정 여신이 대폭 증가해 지난해 목표치(1.3%)보다 다소 높은 2%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STX조선 등 구조조정 여신에 대한 개별평가를 통해 손상률이 20% 수준일 때는 부실채권(고정이하)으로 분류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STX,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조선사 여신이 많은 산업 수출입 농협 우리은행 등의 올 상반기(6월 말)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은 올 상반기 결산에서 STX조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 여신에 해당하는 2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의 개별평가 결과, 부도율이 높은 손상여신(자본잠식 상태)으로 확인된 만큼 20%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금감원 지시에 따라 STX조선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할 경우 NPL비율이 급등해 건전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의 경우 STX조선(1조 6300억 원, 3월 말 기준) 등 구조조정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할 경우 올 상반기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2배 정도 증가한 3.6%(이하 추정치)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수출입은행은 STX조선(8340억 원), 성동조선(2조 2000억 원), 대선조선(4300억 원), SPP조선(8200억 원) 등을 일시에 고정이하로 분류할 경우 0.6%에 머물던 NPL비율은 4%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7600억 원의 STX조선 여신을 보유한 농협은행의 NPL비율도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오른 2.6%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역시 STX조선을 포함한 약 900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할 경우 NPL비율은 2.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상반기 결산을 마친 국민은행은 조선사 등 구조조정 여신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신재분류를 통해 8505억 원을 고정이하로 분류했다. 이에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0.37%포인트 오른 1.92%(확정치)를 나타냈다.

NPL비율 급등에 따라 은행권은 앞으로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지만, 상·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처리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상각 규모가 늘어나면 대손충당금도 그 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이익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확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매각 역시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NPL 시장의 수급불균형(수요<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매각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신규자금 지원 등을 위해 STX조선 여신에 대한 부실채권 분류를 보류해줄 것을 금융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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