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수대교 남단에서 도산공원 사거리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HSBC, 신한PWM 등 PB센터가 줄지어 서있다. '압구정 PB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이 길의 시작에는 LG패션별관이 있는데, 외벽 중간에 KB 골드앤와이즈 간판이 걸려있다. 국민은행이 2002년 최초로 오픈한 PB센터다.당초 압구정에 위치한 PB센터는 지역 특성답게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었다. 흔히 강남 부자와 강북 부자를 비교할 때 강남 부자는 최신 상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익률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묘사돼 왔다. 특히 압구정이 대표적이었다. 활성화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박 상품을 쫓아다니며 한 때는 연 20~30%의 수익률을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이현경 압구정PB센터 수석센터장(사진)은 이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한다. 시장 침체 탓에 대박 상품이 없어진 탓도 있지만, 이제 압구정 부자는 자산 '증식'보다는 '보전'이 대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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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의 자산규모는 7000억~8000억 원 수준이다. PB는 6명, 예비PB(Pre-PB)는 3명, 지원인력까지 총 13명이 근무하는 중형 PB센터다. 자산비중은 예수금이 23%이고 투자상품은 신탁이 32%, 펀드가 20%, 보험이 25% 정도 된다.
신탁 상품 중에서도 주식형 비중은 10% 내외다. 물가연동국채, 지방채 등 채권형 신탁상품이 나머지 12%로 채권형 비중이 소폭 더 높다. 고객별로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수준인 연 5% 수준의 수익률이면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역삼동에 위치한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만 해도 신탁상품 중 주식형이 32%, 채권형이 15%(지난 5월 기준)으로 주식형이 더 높다. 실제로 압구정은 안정형 상품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압구정PB센터의 고객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4 정도로 남성의 비율이 높다. 50~60대의 기업체 CEO나 은퇴한 자산가로 과반 이상이 센터 주변 지역에 거주한다. 특히 은퇴한 고객의 경우 자산을 지키기를 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을 더 찾는다는 분석이다.
이현경 센터장은 "이 같은 고객 성향에 따라 본사 마케팅에 따라가기보다는 개별 고객 성향에 맞춘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PB들에게는 고객의 자산 뿐 아니라 인생을 상담 할 수 있는 PB가 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PB교육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집합 교육에 참여하고, PB들에 자발적으로 포트폴리오나 시장 전망 회의를 열고 이를 정례화 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공모, Pre-PB 등의 단계를 거쳐 PB가 된 만큼 상품이나 업무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모두 소양을 갖췄다는 게 이현경 센터장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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