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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9월 북극항로 시범운항 오는 9월 15일 추진...여천NCC 수입 나프타 운송

김익환 기자공개 2013-09-02 10:32:0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9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오는 9월 한국 국적 선사(船社)로는 처음 북극항로를 이용한 화물 수송에 나선다. 지난 7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북극 종합정책 추진 계획'에 따라 북극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추진하는 첫 사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Novatec)으로부터 수입하는 나프타 3만 7000톤을 다음 달 15일 러시아 발트해 인근 우스트루가(Ust-Luga)항에서 내빙(耐氷)선에 선적한 뒤 북극해를 통과해 10월 중순경 국내 광양항까지 운송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시범운항에 나선 북극항로 거리는 1만 5500Km이며 운항기간은 35일이 예상된다. 그간 선사들이 이용한 남방항로는 북유럽 선적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평균 거리 2만 2200Km에 달하며 운항시간은 45일이 걸린다.

북극항로 이용으로 운항거리 6700Km와 운항시간 10일을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북극항로는 에너지 자원을 수송하는 유럽, 러시아 선사가 장악했으며 국적 선사는 북극해를 이용할 내빙선과 운항 노하우가 없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 시범운항 이후 국적 선사의 북극항로 이용이 잦아지면 신규 항로 개발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에 국제 해운 경쟁력을 지닌 스웨덴 스테나(Stena) 해운의 내빙선 ‘스테나 폴라리스(Stena Polaris)'를 용선(傭船)해 화물을 수송할 계획이다. 스테나 폴라리스는 6만 5000톤 급으로 길이 183m, 폭 40m의 제원에 최고 속력 15.5노트(28.7Km/h)의 석유 제품선이다.

스테나 폴라리스는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한 뒤 광양항에 도착하는 총 1만 5500Km의 운항거리 가운데 4200Km의 북극해 구간을 통과한다. 베링 해협을 지나는 동안에는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운항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에 자사 선박 운항사(해기사)를 승선시켜 북극해 운항 절차와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북극항로 이용이 활성화될 때를 대비해 해운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총 80여 척의 자동차운반선, 벌크선을 주력 선대로 운영 중이다. 시범운항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북극 인근의 러시아, 북유럽 에너지 물류 사업 참여도 타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스테나 해운과 전략적인 협력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실 전무는 "이번 시범운항 참여로 앞으로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북극사업 진출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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