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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 흑자전환이 중요한 이유 불황으로 2년 연속 적자…자산매각 등 추가 재무개선 필요

이승연 기자공개 2013-09-04 09:52:5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9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0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초고압 케이블 빅3기업'으로 선정된 일진전기가 장기 불황 여파에 좀 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사업이 국내를 포함 해외에서 마저 맥을 못추면서 매출 부진을 겪었고 이 와중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재무 구조 역시 악화됐다.

이 때문에 일진전기는 지난 2011년 BBB에서 A-로 등급 상향이 이뤄진지 2년 만에 '부정적 전망'을 달면서 등급 하향 위기에 놓였다. NICE평가정보와 한국신용평가는 일진전기가 장기간의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주목했다.

등급 하향을 피하기 위해선 2년 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적자로 마감했지만 실적 개선이 소폭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불안한 업황이 여전히 걸림돌이여서 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재무 개선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년 간 적자 지속…"흑자 전환 시급"

일진전기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476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적자폭이 더욱 커지면서 6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10년 569억 원에서 지난해 말 40억 원 대로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10년 1789억 원이었던 총 차입금이 지난해 말 2864억 원까지 늘어난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3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이를 반영한 순차입금은 2년 새 1000억 원 늘어나면서 지난해 2541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중전기 사업이 전기동 가격의 급등, 투자 지연 여파로 맥을 못 춘 게 결정타였다. 잘나가던 해외 사업도 글로벌 경기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발주 규모 축소,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투자는 지속됐다. 일진전기는 홍성산업단지 조성 및 이전에 1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데 이어 초고압 전선 및 변압기 증설 투자에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내부 현금 창출이 둔화돼 자금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한 탓에 부채비율은 2010년 109%에서 올해 1분기 169.8%까지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38%에 달한다. 일진디스플레이 매각, 정부 보조금 수령, 대여금 회수 등 자금 수요를 충당하려했지만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등급 하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흑자 전환이 시급하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내년 정기 평가 시즌 때까지 흑자 전환을 비롯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여 줘야 등급 강등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진전기

◇2분기 분전에도 상반기는 적자…자산매각 등 추가적인 재무개선 노력 병행해야

그러나 일진전기는 올 상반기 역시 적자로 마감한 상황. 2011년 수주한 초고합 전선의 매출이 반영된데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70억 원 늘어났지만 상반기 통틀어서는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떨쳐내는데 실패했다.

다만 1분기 대비 크게 오른 2분기 영업이익 덕분에 EBITDA는 반년 새 15억 원 늘어난 55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이 같은 기간 1000억 원 줄어들면서 순차입금 커버리지 비율 역시 감소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다. 관건은 업황. 전선업계는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해 과다 경쟁과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한 업황 전망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본확충과 자산매각 등 추가적인 재무개선 노력이 동시에 병행돼야 한다. 일진전기는 내년 산업부지 분양 및 기존 인천공항 부지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매각 시기나 금액 측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준에 따른 효과, 홍성 변압기 신공장 건설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가 매출에 반영돼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불경기로 인해 발전 시장 성장이 저조한 점을 감안 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재무개선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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