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한달 전 '흥행'은 신기루였나 2000억 회사채 모집에 유효수요 100억 원에 그쳐
이승연 기자공개 2013-09-05 08:53:0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3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AA, 긍정적)가 분사 후 두 번째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2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 예정액에 고작 10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첫 발행 당시 기관투자가들의 주문이 쏟아지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대규모 발행을 한 지 불과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이슈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려했다는 분석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대표주관사인 SK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과 함께 2년·2.5년·3년 만기,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날 제시된 희망금리는 각 트랜치별로 AA등급 민평 대비 -12~2bp, -13~3bp, -14~4bp. 증권신고서 제출 전일인 23일 기준 비은행금융채 AA의 민평금리 3.06%, 3.17%, 3. 35%인 점을 고려하면 같은 날의 우리카드 개별 민평 수준에서 금리 밴드 상단 값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에는 4개 기관이 600억 원의 물량을 신청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이들이 원한 금리는 대부분 희망금리보다 높았다. 2년물의 경우 1개 기관, 100억 원의 수요가 밴드 상단보다 1bp 높은 금리에 들어왔고 3년물도 3개 기관 5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왔지만 이 역시 대부분 밴드 상단을 웃도는 금리를 원했다. 2년 5개월 물의 경우 신청이 전혀 없었다.
우리카드는 한 달 전 같은 금리 조건으로 2500억 원의 수요예측을 실시해 41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대부분 희망금리 밴드 내의 수요여서 우리카드는 발행 규모를 3900억 원을 증액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으로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기발행한 3900억 원의 물량 부담이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요예측 참여여부나 적정 금리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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