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동결 행보 장기화되나 연내동결론 확산…"국내 통화정책 휴식기 돌입"
한희연 기자공개 2013-09-11 14:22:4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9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경기가 바닥을 치고 고개를 들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어서 추가 금리인하는 더 이상 어려워 보이고, 금리인상으로 돌아서기는 시기상조인 상황이다.전문가들 중에도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동결쪽에 붙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는 눈에 띄지 않지만, 통화정책의 국면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뀌는 과도기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머니투데이더벨이 9일 국내 채권 및 경제전문가 17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연내동결을, 12%가 연내 한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전달 조사결과보다 연내 동결 전망 비중이 17%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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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동결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국내 통화정책이 장기가 휴식기에 돌입했다는 입장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성장률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중이라 금리 변경에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에 대한 한은의 부담을 덜한 상태다. 국내 경기의 경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금리를 인상할 만큼 뚜렷한 회복세를 장담하기란 힘들다는 설명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미국경제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중국은 2014년 3월 양회까지 정책의존 없이 경기둔화 우려가 높지 않게 유지되는 것이 확인되어야 국내 통화정책 중립기조가 마무리되고 인상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기저효과를 반영해 2014년 2분기 정도는 되어야 물가가 안정범위 하단을 넘어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변경은 2014년 하반기 초에나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연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리재정수지 적자 및 세수 부족지속 등의 국내 요인이 실물 경기,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나, 대체로 연내 동결 결정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통화정책은 휴식기에 진입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기조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그동안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국면이며, 정책이 효과를 낸다면 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정상화 차원에서의 금리인상 시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국 경제회복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한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데다 물가는 1%대로 정책목표 하단을 하회하고 있고 주택시장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정책 기조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미연준의 출구전략이 경기회복에 기인하고 있지만 출구전략 현실화시 이머징 금융위기 우려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4분기 중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세에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상반기 경기 반등의 주 원인이 재정 조기집행인 반면, 하반기 민간 투자와 소비 등의 활성화는 아직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대로 경기가 회복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2분기 경기반등의 상당부분이 상반기 재정조기집행에 의해 이루어졌고, 하반기 세수부족이 일어나지 않아도 재정지출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민간의 투자와 소비, 수출이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를 커버할 만큼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 성장세는 상반기보다 둔화되면서 한국은행의 장미빛 경제전망이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다"고 설명했다.
권한욱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모멘텀 미흡 △저성장 장기화 위험 △중국 경기위험 증대 △재정과의 정책조합을 통한 경기 효과 제고 △미국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안정 유지 필요 △가계부채문제 등을 감안할 때 연내 한 차례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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