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1100억 유상증자 추진 산은PE, 프로젝트 펀드로 참여‥연말 마무리 목표
김일문 기자공개 2013-09-25 14:31:2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6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가 다시 한번 자본 확충에 나선다.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이하 산은PE)와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산업은행 PE를 상대로 현대로지스틱스 유상증자를 준비중이다. 증자 규모는 1100억 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 자본확충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PE는 전체 1100억 원 가운데 300억 원 정도는 현재 설정돼 있는 기존 펀드에서 투자하고, 600억 원은 신규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총 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프로젝트 펀드에 후순위 LP(유한책임사원)로 약 200억 원을 투자한다. FI(재무적투자자)인 산은PE는 기본적으로 IPO로 엑시트(투자회수)에 나선다는 복안이지만 금감원의 옵션부 투자 규제로 IPO 이외의 수익률 보장성 옵션 계약이 금지된 만큼 현대그룹이 LP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손실 위험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2011년 1월 IPO를 약속하고 신주 인수(33.19%) 매각 방식으로 우리블랙스톤PE로부터 총 1000억 원의 자본을 유치했었다. 하지만 작년 가을 추진했던 상장이 물건너 가고 우리블랙스톤PE가 연 복리 8.5%로 설정한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자 계약 이행 당사자였던 현대상선이 1200억 원을 납부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로지스틱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로 상장 계획이 연기됐었던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지난 2011년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20회, 21회)의 경우 만기(2014년 6월, 10월) 직전 사업년도(2013년) 결산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서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 만기전 상환 압박에 처할 수 있다.
올 상반기 현재 현대로지스틱스의 부채비율(개별기준)은 290%를 기록중이다. 당장 트리거 발동 가능성은 낮지만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차입 부담이 늘어나는 점 때문에 일정 수준의 자본 확충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이 현대그룹 지배구조를 위해 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현대로지스틱스는 우리블랙스톤PE를 대상으로 단행한 유상증자 대금의 일부를 현정은 회장과 어머니 김문희 여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인수에 쓴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 등급평정 보고서를 통해 "지배구도상 현대로지스틱스의 자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향후에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내재된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된 재무부담이 현대로지스틱스 신인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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