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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험,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 찾기" 현대해상 '계속받는 암 보험' 개발 주역 박현우 대리

강예지 기자공개 2013-09-27 10:04:5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은 보험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질병 중 하나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또 다른 자료는 대한민국 10대 질병에 위암, 폐암, 간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암 보험은 잠재 가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상품이기도 하다. '다른 건 몰라도 암 보험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에도 암 보험에 대한 관심은 컸다. 하지만 당시 업계가 쏟아냈던 암 보험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회사가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었다.

조용했던 암 보험 시장을 가장 먼저 두드린 곳이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2010년 '하이라이프 암 보험'을, 이듬해엔 '하이라이프 멀티플 암 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6월부터는 '계속받는 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상품이 '진화'하는 느낌이다.

박현우 현대해상 상품개발부 상품개발팀 대리(사진)는 "처음 나온 상품이 암 종류별로 보장금액을 차등화해 업계가 기피했던 시장을 개척했다면, 다음으로 나온 상품은 최초로 보험금을 받은 뒤 재발한 암 또한 보장하는 상품"이라며 "최근 출시된 '계속받는 암 보험'은 암이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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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현대해상 상품개발부 상품개발팀 대리/사진: 현대해상

최근 통계를 보면 암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 경험자 수는 약 100만 명이다. 문제는 재발 확률도 높다는 점이다.

박 대리는 "암 환자의 재발 확률은 일반인의 2배에 가깝고, 그만큼 보험 가입을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암 보험 시장은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1~2차례 이상 발생한 암도 보장받고자 하는 잠재 가입자의 관심과 니즈를 발견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계속받는 암 보험' 가입자는 횟수에 제한 없이 진단할 때마다 최대 2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종전의 암 진단 확정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면 된다.

'계속받는 암 보험'은 업계 최초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진단 횟수와 무관하게 보험금을 지급받는 점, 암 관련 상품에 가입한 기존 고객이 만기에 다다라 재가입하는 경우에 면책기간, 보험금 감액지급기간을 적용하지 않아 보장 공백 기간을 없앤 점 등 차별점이 인정됐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독창적인 신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일정 기간 그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도록 인정하는 제도다. 6개월은 배타적 사용권이 허용하는 최장기간으로, 보통 인정받는 기간이 3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잠재 고객의 관심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계속받는 암 보험'은 지난 6월 3일 판매 이후 8월까지 3개월 동안 약 10만 건, 56억 원 상당의 가입이 이뤄졌다.

2000년대처럼 갑자기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 현대해상은 통계, 상품 구조, 각종 사례 파악, 벤치마킹 등을 통해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암 발생 통계치와 현대해상이 축적한 20여 년의 통계자료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리는 "'계속받는 암 보험'은 갱신형과 비갱신형 두 종류로 나뉜다"며 "계약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갱신형 상품을 통해 손해율 관리가 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류마다 비용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점막내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암, 치료비 등 다양한 사례를 모으며, 암 전용 보험이 발달한 일본의 사례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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