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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이관희 주식 증여 어떻게 활용할까 네트웍스 재무개선 효과..금융권 차입 등 외부조달 시도할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25 18:21:5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오리온 주식을 증여키로 하면서 동양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1년 말 동양네트웍스에 무상으로 대여했던 오리온 주식 15만 9000주(2.66%)를 증여키로 결정했다. 증여세 등을 계산해 늦어도 내주 중 증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양네트웍스는 당시 이 이사장으로부터 빌려온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159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6월 말 기준 시가를 반영해 1517억 원대 차입금으로 회계장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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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의 오리온 주식 증여가 완료되면 이로 인해 동양네트웍스에 잡혀있던 차입금은 부채에서 제외된다. 더불어 자본이 그만큼 늘게 되면서 재무구조에 순영향을 미친다.

동양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번 증여를 통해 자본으로 반영될 자금은 1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2분기 기준 별도재무제표에 이를 반영하면 부채는 1986억 원, 자본은 1684억 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부채비율은 기존 723.8%에서 117.9%까지 낮춰진다.

더불어 3분기 순이익에도 증여이익이 반영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에 1200억 원이 유입되는 동시에 영업외이익(증여이익)으로 같은 금액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의 증여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창업주의 미망인 이 이사장은 동양그룹을 전폭 지원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너져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이사장의 증여로 인해 개선된 재무구조를 동양그룹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상황에서는 동양네트웍스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당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때문에 동양네트웍스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차입을 시도하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외부자금을 끌어오는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자금을 당장 CP 만기가 돌아오는 계열사들의 핵심 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는 방안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동양그룹의 유동성 확보 자구계획안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무상 대여했던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계열사들의 핵심자산을 사들여 분배하는 역할을 했다.

동양네트웍스가 당시 그룹 계열사로부터 사들인 자산은 대부분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매물들이었다. 동양레저로부터 매입한 웨스트파인골프장(793억 원)과 연수원(131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동양으로부터 동양시멘트 주식 564만 주와 동양온라인 지분 확보에 220억 원 가량 자금을 썼다.

결국 이 이사장의 이번 증여는 비슷한 방식의 자금 지원에 나서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양그룹 자체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1조 1000억 원대 CP 만기로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에서 동양네트웍스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자금 확충에 성공하더라도 1000억 원 이상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아 아직까지 긍정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여사의 증여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의미와 동양그룹을 오너가가 회생시켜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자금 확충 등) 다음 단계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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