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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활로 개척에 차입금 '누적' 1H 말 총 차입금 5301억 원으로 확대...신사업 투자 여파

양정우 기자공개 2013-09-30 10:16:3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5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차입금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한 가운데 새로운 활로 개척에 필요한 투자금을 주로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된 차입금은 금융비용을 늘리면서 실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179%)도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 SDS(41%)나 SK C&C(110%)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이미 포화된 가운데 LG CNS, 삼성 SDS 등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들은 올해 초부터 공공기관 프로젝트 입찰이 제한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LG CNS는 신사업으로 마련한 산업 특화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되는 차입금 누적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 CNS의 총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5301억 원으로 지난해 말 4081억 원보다 30% 늘어났다. 총 차입금에서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958억 원)을 차감한 순차입금도 4343억 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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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의 순차입금은 지난 2010년 말에는 마이너스 26억 원을 기록했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1116억 원)이 차입금(1090억 원)보다 오히려 많을 정도로 뛰어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존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차입금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LG CNS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대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다양한 산업 솔루션 개발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원신스카이텍 등을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상암 DDMC를 건설하는 데 대규모 투자금을 집행했다. 특히 신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새로운 거점이 될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는 총 1649억 원이 투자된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 금융비용은 61억 원으로, 전년 동기(43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늘어난 금융비용은 2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줬다. 본래 LG CNS는 하반기 실적에 수익이 대부분 반영되는 업황 사이클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의 규모가 더 커졌다.

◇산업 특화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돌파구될까

현재까지 계획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내년까지는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기 쉽지 않다는 데 중론이 모아진다. 신평사 관계자는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상암 DDMC 등 계획된 투자들이 일단락 되기 전에는 차입금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공공부문 프로젝트 입찰 제한에 따른 실적 둔화의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14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7476억 원보다 감소했다. 지난 1분기(5644억 원)에는 전년 동기(5193억 원)보다 매출 볼륨이 늘어났었다.

더구나 LG CNS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단계가 아니다. 서울과 인천에 위치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현재 의미 있는 규모의 실적을 쌓아가고 있지만, 관련 시장을 확대하고 시장에 연착륙하는 게 더 주요한 목표다.

LG CNS는 결국 신사업이 성장 정체를 끊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통신시스템 등을 수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신사업의 성과가 실적에 잡히기 시작하면 공공부문 입찰 제한에 대한 우려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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