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이태성 상무, 상속 계열사 지분 매각 왜? 제강·베스틸·특수강 핵심계열사 지배력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비
강철 기자공개 2013-09-30 10:17:3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모친과 함께 고 이운형 회장에게서 상속받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약 150억 원을 확보했다.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 지분의 추가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27일 세아홀딩스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태성 상무와 이 상무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는 이날 보유 중인 세아네트웍스 주식 35만 8933주(25.2%)를 세아홀딩스에 매각했다. 이 상무(19만 4789주, 13.7%)와 박 대표(16만 4144주, 11.5%)는 매각을 통해 각각 81억 원, 69억 원씩 총 150억 원을 확보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네트웍스 지분 100%를 갖게 됐다.
이 상무가 매각한 세아네트웍스 주식 중 12만 9647주(9.11%)는 지난 7월 이운형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이다. 이를 통해 세아네트웍스 지분 13.7%(19만 4789주)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이 상무는 세아네트웍스 외에도 세아홀딩스(8.41%), 세아제강(8.38%), 해덕기업(33.20%), 해덕스틸(38.02%) 등 이 회장이 가지고 있던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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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지분 매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지난 7월 상속을 통해 세아홀딩스 지분을 26.36%로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난 8월과 이달 초 그룹 계열사인 세대스틸(5.07%)과 해덕기업(0.6%)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을 32.05%까지 확대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54.4%), 세아특수강(68.7%)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세아제강과 함께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3대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열사 3곳의 자산 규모는 약 4조 9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상속 과정에서 이미 세아제강 지분을 19.1%까지 늘리며 지배력을 공고히 한 이 상무 입장에서는 세아홀딩스 지분의 추가 매입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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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강화와 함께 입법예고를 앞둔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령에 대한 대비도 매각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령을 통해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 중 총수일가 보유 지분이 20%(상장사 3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했다.
세아네트웍스의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액(1430억 원)의 약 35%를 차지한다. 이 상무와 박 대표의 매각 전 세아네트웍스 지분도 20%를 상회한다. 주식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세아그룹은 그룹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가 SI(시스템 통합) 계열사 지분 100%를 소유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아네트웍스는 그룹 내 전산 시스템과 네트워크(NI), 멀티미디어(MI)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계열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오래 전부터 세아네트웍스를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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