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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정비 중인 대우證, 역전 노리는 KB투자證 [League Table/DCM]KB투자, 주관 분기 1위…대우, 조직개편 숨고르기?

황철 기자공개 2013-10-01 13:46:3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국내 회사채 주선시장에서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상반기에 KB투자증권을 추월한 대우증권이 3분기 들어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KB투자증권이 다시 무섭게 치고 올라와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들과 3조 원 안팎의 격차를 보여 과거만큼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인수 부문에선 KB투자증권의 독주를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견제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 대우증권-ABS, KB증권-SB 구도는 여전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채권(SB, FB, ABS) 발행액은 63조6185억 원을 나타냈다. 이중 모집주선과 직접공모를 제외한 국내 IB 영업 대상 물량은 61조4025억 원이었다.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9조7025억 원, 9조5237억 원의 채권을 대표주관했다. 대우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신 초대형 ABS로 실적을 쑥쑥 끌어올렸다. 연초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대 이동통신사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 작업에 모두 가담했다. LH공사의 조 단위 ABS 발행과 국적 항공사 매출채권 유동화도 이들의 작품이었다. 대우증권의 ABS 주관금액은 4조1224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거의 절반에 해당했다.

대표주관

자금 조달량이 많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도운 점도 1위 수성의 비결이었다. 현대캐피탈과 신용카드사 등 우량 여신전문회사를 집중 공략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2조7113억원의 여전채 실적을 쌓았다. 대우증권의 ABS와 FB 독주는 DCM의 본류인 일반 회사채(SB) 부문에서 K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절반 수준밖에 실적을 쌓지 못한 것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KB투자증권은 SB에서만 5조5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FB와 ABS에서 3~4위권만 유지해도 대우증권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업계 최대 규모인 미배정 물량은 흠결로 지적받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이 과연 합리적이었느냐는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 대우증권, 조직 재정비가 관건

올해 3분기까지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의 국내채권 주관 금액 차이는 불과 1700억 원 가량 밖에 나지 않았다. 남은 4분기 영업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분위기는 일단 KB투자증권 쪽으로 넘어간 인상이 강하다. 3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KB투자증권은 나홀로 3조 원 이상의 회사채 딜을 따내며 독주했다. 대우증권은 2조4883억 원으로 5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ABS 발행액이 다소 줄고 주관 실적이 하우스별로 분산돼 상반기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7월말 조직 개편에서 그동안 초대형 ABS 주선을 진두지휘해 오던 DCM 헤드급 인사의 교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정인수

상반기에 실적을 쌓지 못한 우리투자증권도 조금씩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들어 그동안 관심권 밖이었던 ABS 시장에 참여해 주선 실적을 보탰다. KT 단말기할부채권과 신보 P-CBO로 4159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렸다. 업계 네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여기에 주력 공략처인 SB 부문에서 1조8877억 원 어치를 주관해 3분기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다음으로 높은 전체 채권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올해 누적으로는 6조3104억 원으로 3위 한국투자증권(6조9162억 원)와의 격차를 다소 줄였다.

채권 인수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았고 SK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이 뒤를 이었다. KB투자증권은 5조7252억 원의 인수 실적을 올려 차위권 3사보다 6000억 원~7000억 원 차로 다소 여유로운 격차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4조8283억 원 물량을 인수했지만 수수료를 감안한 조정인수 실적에서 밀려 톱(Top) 5 밖으로 밀렸다. 반면 한국산업은행은 3조1927억 원의 물량을 인수하는 데 그쳤지만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아 조정인수 실적은 1조1842억 원이나 늘었다. 건설 해운 조선 등 고위험업종이나 BBB급 비우량 채권을 인수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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