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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담 동양네트웍스 대표, 법정관리 직후 해외로 나갔다 현재현 회장 장남 미국행…"사업목적 아닌 막내동생 만나기 위해"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07 08:04:5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6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작 책임을 짊어져야 할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6일 동양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승담 대표이사가 지난 3일경 해외에 출국해 현재까지 체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적인 목적이 아닌 미국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막내 동생 현행담 씨를 만나기 위해 나간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현승담 씨는 지난 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80년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인 현 씨는 지난 6월 김철 대표와 함께 동양네트웍스의 공동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계열사 동양온라인 대표도 겸직 중이다.

현 대표의 미국 출국이 거론되는 시점인 지난 3일은 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지 불과 이틀 후다. 당시 금융권에 재무구조개선절차(워크아웃)를 요청할 것으로 보였던 동양네트웍스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법정관리를 택했다. 같은 날 동양시멘트 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 '관리인유지제도(DIP)'를 악용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다고 봤다. 지난 2006년 통합도산법 제정 당시 도입된 DIP는 부실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기존 법인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제도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여론으로 봤을 때는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현 회장 오너일가가 공동관리인으로 선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 대표의 출국이 사실로 확인되면,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에 내몰린 상황에 벌어진 일인만큼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회생을 위해 발벗고 뛰어야 할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웠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그룹 계열들이 발행한 거액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를 사들였다가 충격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은 현 회장 오너일가의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도피성 해외 출국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3일 오전까지는 국내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들었지만 그 이후 사정은 잘 모른다"며 "그룹의 전략기획본부가 해체된 이후 오너 일가의 동선에 대해서는 우리로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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