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바꾼 삼표, 후계자 '정대현'도 움직인다 '일감 지원' 물류 계열사, 개인회사와 합병..경영권 승계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3-10-11 10:09:5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선 가운데 적통 후계자인 정대현 전무도 개인회사들을 통해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지배구조 효율성 및 가치 제고를 위해 개인회사 한 곳으로 계열사 지분을 결집시키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전무의 개인회사인 '대원'과 그룹 물류 계열사인 '삼표로지스틱스'가 최근 합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표로지스틱스가 피합병되는 방식이며, 대원이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대원과 삼표로지스틱스 합병 절차가 완료된 것이 맞다"며 "회사 규모는 차이가 크지만 중복된 사업 영역이 많아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합병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적통 후계자다. 대원은 정 전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 삼표로지스틱스를 비롯해 삼표기초소재와 흥명산업 등을 대원이 지배하고 있다. 삼표로지스틱스는 대표적인 일감 지원 수혜 계열사로 그룹 물류 담당 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정 전무는 삼표로지스틱스 지분을 80% 확보하고 있다. 대원을 통해 50%를 갖고 있으며, 직접 들고 있는 지분도 30%에 달한다. 이미 삼표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개인 소유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원은 삼표로지스틱스를 합병하면서, 삼표기초소재와 흥명산업 등 신성장 계열사들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
정 전무는 이미 지난해부터 대원을 중심으로 개인기업 지분 정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먼저 작년 9월 레미콘 사업 계열사 '알엠씨'에 대한 분할 합병 절차가 진행됐다. 알엠씨는 정 전무(70%)를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당시 알엠씨는 골재사업부문과 아스팔트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각각 삼표로지스틱스, 대원과 합병시켰다. 이후 삼표로지스틱스와 대원도 합병되면서 사실상 '대원-알엠씨-삼표로지스틱스' 세 계열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그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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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대원은 삼표로지스틱스를 지렛대 삼아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로지스틱스는 1999년 설립된 이후 그룹 일감 지원을 통해 고속 성장에 성공했다. 2002년 39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940억 원까지 늘었다. 특히 6년 전 정 전무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더 극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 초 삼표로지스틱스는 삼표(57.6%)와 삼표이앤씨(14.5%) 등 그룹 계열사들이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개인주주은 정 회장(27.9%) 뿐이었다. 하지만 2007년 정 회장의 세 자녀들이 경영권 정점에 서게 된다. 정 전무가 지분 80%를 가져가고 두 딸 지윤 · 지선씨에게 각각 지분 10% 씩 넘어갔다.
오너일가가 주주로 등극한 첫 해부터 삼표로지스틱스는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243%에 달했다. 이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계열사들이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원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경우, 향후 정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삼표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확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삼표 지분을 받아 경영권을 승계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맞춰 후계자인 오너 3세도 개인기업들을 정리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과 경영권 승계 등 큰 그림을 그려두고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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