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줄인' 현대그린푸드, 현대百 일감 '집중' 식품부문 통합에 현대百·한무쇼핑·현대쇼핑 의존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3-10-15 10:25:0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1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4년간 내부거래 비중을 줄였지만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과의 거래액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과의 거래로 12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2011년에는 1020억 원 가까이를 현대백화점에서 벌어들였는데 2010년(238억 원), 2009년(225억 원)과 비교했을 때 5배 가깝게 내부거래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한무쇼핑과 현대쇼핑도 현대그린푸드와의 거래를 급격히 늘렸다.
2009년 26억 원에 불과했던 한무쇼핑과의 거래액은 2010년 2배(47억 원), 2011년 14배(359억 원)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45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현대쇼핑과의 거래에서도 2009년(7억 원) 대비 20배 늘어난 15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현대그린푸드의 현대백화점 의존도 경향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백화점과 현대쇼핑에서만 730억 원, 관계기업으로 분류한 현대홈쇼핑, 현대HCN, 한무쇼핑, 현대A&I 등에서 511억 원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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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대백화점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이 현대그린푸드와의 내부거래를 급격히 늘린 계기는 2010년 시작된 식품부문 합병이다.
2010년 현대백화점 그룹은 식품부문을 통합하는 차원에서 관련 계열사들을 합병하기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도 2010년 7월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을 합쳐 탄생했다. 이를 기점으로 이듬해 4월에는 현대F&G를 흡수합병해 식품 계열사 통합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그린푸드(당시 현대H&S)의 최대 매출처가 사라졌다. 합병 전까지 현대푸드시스템은 현대그린푸드 전체 매출액(MRO사업부문 제외)의 70% 가까이를 채워주는 거래처였기 때문이다. 합병 직전해인 2009년에는 1711억 원 매출이 현대푸드시스템에서 나왔다.
결국 현대푸드시스템의 빈자리는 현대백화점이 채운 모양새다. 식품 계열사 통합이 어느 정도 정리된 2011년 가장 급격하게 내부거래액이 늘었다. 여기에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도 가세해 지난해에는 현대그린푸드의 내부거래 매출 중 무려 86%가 이 계열사들에서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식품계열사들을 현대그린푸드로 한데 모은 덕분에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사업 시너지 효과는 얻었지만 동시에 각 계열사로 나눠주던 내부 일감이 한데 모이기도 한 셈"이라며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에선 내부거래액이 증가한 것보다 계열사 통합 후에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몇 곳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심해진 것이 부담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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