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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녹십자 행보는? 오너가 경영권 강화..'15% 지분' 보유, 적대적 M&A 관련 '주목'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15 10:21:5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4일 1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 추진으로 오너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노리면서 녹십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왔던 녹십자로선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강화하면 '닭쫓던 개' 신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녹십자가 우호세력을 규합해 분할안 통과를 막아 지주사 전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일동제약은 14일 투자사업과 의약품사업부문을 분리하고 향후 투자사업부문 지주사 ㈜일동홀딩스, 의약품 사업회사 ㈜일동제약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으로 일동제약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의약품 사업부문의 경영안정성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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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의 근본적인 목적은 경영권 강화 성격이 짙다. 오너인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4.16%에 달하지만 녹십자(15.35%), 이호찬 등 개인주주(12.74%), 피델리티(9.99%) 등의 주주가 연합하면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 까닭에 인수합병설이 종종 돌았고 윤 회장 측과 녹십자, 이호찬 씨 등이 지분을 경쟁적으로 인수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여타 제약사가 했던 것처럼 일동제약도 지주사 전환과 주식스왑 방식을 추진해 윤원형 회장 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50% 안팎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윤원형 회장 일가→지주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갖추게 된다.

이번에 일동제약이 지주사전환을 추진하면서 녹십자가 계획했던 다양한 계획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15.35%를 매입하기 위해 305억 원을 투자했다. 보수적인 투자행보를 이어왔던 녹십자가 305억 원 이상을 투자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 까닭에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 인수 목적으로 밝힌 '단순투자'를 업계는 곧이 곧대로 보지 않았고 적대M&A 포석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으로 오너일가 경영권이 강화되면 녹십자의 적대적M&A도 물거품이 된다. 그 까닭에 2014년 1월 24일 열릴 일동제약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에 시선이 쏠린다.

녹십자 등이 분할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녹십자, 이호찬 등 개인주주, 피델리티가 연합하면 윤원형 회장 일가의 지분을 넘어선다. 일동제약 오너가와 녹십자 측이 치열한 의결권 확보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 때 소액주주와 맞서 홍역을 치른 사례가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는 셈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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