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1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금융 자문 및 주관사로 선정된 강릉 G프로젝트에서 당초 사업자가 전액 부담해 왔던 추가예비비 일부를 재무적출자사(FI)가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해 자금보충약정(CDS) 없는 금융구조로 민자발전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왔던 국민은행이 또 한번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G프로젝트 사업비 조달을 위해 기존 사업자가 전액 부담해왔던 추가예비비 중 일부를 재무적출자사가 부담하는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부적인 자금조달 구조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통상적으로 사업비에는 예비비가 포함된다. 사업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비를 금융자문사에게 요청하면 이에 따라 예비비를 배정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추가로 발생하는 예비비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사업자 측에서 부담해왔다.
국민은행이 이같은 구조를 검토하게 된 것은 사업자의 요구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자 측에서는 추가예비비가 발생할 경우 전액 FI가 부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만 사업자의 요구를 거부한 공동 자문 및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FI모집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사업자들은 국민은행이 제안한 사업 구조를 반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사업의 금융주관 업무를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수행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사업자의 추가 예비비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조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국민은행을 공동 금융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FI가 추가예비비를 출자비율에 따라 부담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민자발전 자금조달시장에서 투자자 부담이 점점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사례가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발전사업자들은 이를 근거로 들며 금융기관에 똑같은 조건을 요구한다"며 "결과적으로 사업자가 추가 예비비를 전액 부담해오던 관례가 깨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발전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의 자금조달에서도 자금보충약정(CDS) 없는 금융구조로 사업비를 조달했다"며 "그 뒤로 CDS가 없는 금융구조가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FI가 추가예비비를 부담하는 금융구조에 대해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SOC 투자담당자는 "추가예비비 일부를 FI가 부담하게 된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특히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보증을 제공할 수 없는데 추가예비비 부담이 유사보증형태를 띄고 있어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강릉 G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남동발전과 손잡고 강원도 동해시 일대에 1000㎿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 9월 금융 자문 및 주관사로 선정됐다. 향후 최대 5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구조를 짜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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