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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 소송 패소로 3분기 실적 악화 영업이익·순이익 급감...6월 말 기준 피소된 소송만 ‘3131억'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31 10:46:3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을 보였던 2분기와 달리 최근 소송에서 패소해 10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 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3분기 매출 366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당기순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8%, 69.3% 줄었다. 지난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절반이상 감소했다.

한토신 영업실적 현황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경상도 지역 사업장에서 시공사 분쟁과 관련된 소송 두 건에서 연이어 패소해 총 100억 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게 됐다"며 "구체적인 소송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토지신탁은 2010년에도 소송 문제로 8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일산 스타쇼핑몰과 용인 동백 코아루 사업장 관련 소송 탓에 특별대손충당금을 626억 원 쌓았다.

그러나 이후 부실사업장 정리에 따른 자산건전성 제고, 특별대손충당금 일부 환입, 차입금 규모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2012년에는 토지신탁수익이 500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해 전년대비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로와 더불어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신탁사에 사업을 위탁하는 경우가 늘면서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인한 신탁보수가 증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높은 신탁수수료 수익과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반면 사업장이 부실화 될 경우 소송 비용 등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내재돼 수익성 변동폭이 크다"고 전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가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신탁회사의 입장에서는 차입금 부담리스크가 있는 반면 신탁보수가 큰 개발방식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2011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의 비중을 늘려왔다. 2011~ 2012년 중 부동산신탁업계 전체 수주액에서 한국토지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후반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차입형 개발신탁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차입형 토지신탁 규모를 키워온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6월 말 기준 피소돼 진행 중인 소송만 168건이라는 점이다. 소송가액만 무려 3131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향후 소송결과에 따라 또다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은 수수료 수익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피소되는 소송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리스크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부동산신탁사업에 있어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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