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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신용등급 AA- 상향 임박설 재무안정성 개선 긍정적 평가…민영화 가능성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아

서세미 기자공개 2013-10-30 16:00:0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0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의 AA-로 상향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증권업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선박리스, PF대출 등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충당금을 늘리면서 재무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하고 있어 등급 상향은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물건너 가면서 매각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산은캐피탈이 신용등급 상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예상 밖이라는 것이다. 또 특정 업체의 신용등급 조정이 공시도 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확정된 것처럼 유포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 산은캐피탈 회사채 발행 앞두고 신용등급 상향 기정사실화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30일 200억 원 상당의 2년물 발행을 앞두고 AA- 신용등급 상향을 전제로 시장 태핑에 들어갔다. 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아직 이번 회사채에 대한 신용평가사 본 평가가 공시되지 않은 상태지만 발행예정일이 31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빠른 시일 내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이 최근 몇 년간 개선됐다"며 "과거 떠안고 있던 부실채권 등을 매각하고 여신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됐다는 측면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B 신용평가사 관계자 역시 "2007년을 근간으로 PF여신, 선박금융 등 손실이 발생했던 자산을 줄이면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산은캐피탈은 2010년 -9.2% 총채권순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2011년과 2012년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수익구조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부동산PF, 선박리스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에 대한 지속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져 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채권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의 경우 2011년 이후 개선되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까지 다른 은행계 여전사와 비교했을 때는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채권비율과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은 각각 2.9%, 10.9%를 기록했다. 충당금 규모가 크다는 점은 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완충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여전히 선박리스와 부동산PF에서의 잠재부실화 가능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 외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신용등급 상향 논리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A 신평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자동차를 포함한 소매금융 쪽으로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존의 기업금융 일변도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는 것은 사업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B 신평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산은금융지주에 속해 있는 자회사로 크레딧라인이나 지원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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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CE신용평가

◇ "산은캐피탈 민영화 가능성 신용도에 크게 반영하진 않아"

산업은행이 산은캐피탈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상향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경우 여전사 신용도를 결정하는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조달효율성 측면에서 국내 AA- 등급 캐피탈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산업은행이 매각 계획을 밝혀 경영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상 신용등급 상향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 여전사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 여부와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크게 반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산은캐피탈의 민영화 가능성을 신용등급에 비중 있게 반영하기에는 아직 실행 가능성이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A 신평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매각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되고 나서 성사될 일이라 당장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산은캐피탈의 재무적 요인이 확연히 좋아졌기 때문에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상향이 될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 신평사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이 매각이 되면 신용도에 영향이 있겠지만 매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산업은행 측에서도 산은캐피탈 매각 시기는 시장 수요에 따라서 조유할 것이라 얘기 한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 사안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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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CE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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