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늘어나는 빚더미 '12조 돌파' [Company Watch] 하이마트 등 잇단 M&A 여파..차입금 감축 노력도 '지지부진'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20 08:0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무더기 빚더미로 홍역을 앓고 있다. 하이마트를 비롯해 잇단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국제신용등급마저 흔들리자 영구채 발행을 비롯한 고육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말(연결기준) 기준 차입금은 12조 3470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216억 원 증가했다.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과 2010년 차입금 규모는 각각 10조 1859억 원, 8조 3954억 원이었다.
차입금 증가는 재무구조에도 상흔을 남겼다. 2009년 89.2%였던 부채비율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며 지난 3분기 말 129.5%를 기록했다. 이자비용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1880억 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해 전년 대비 3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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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차입금 증가추세에 따라 국제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두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하이마트를 인수하자마자 A급 지위를 상실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나란히 신용등급을 각각 Baa 1(부정적), BBB+(부정적)로 한 노치씩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2013년과 2014년 롯데쇼핑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5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기준인 4배를 웃도는 수치라 차입금 축소를 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지키기 어려운 셈이다.
차입금이 12조 원를 웃도는 것은 롯데쇼핑의 잇단 투자 탓이 크다. 매년 점포확충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지출했고 2010년부터 이어진 GS리테일, 하이마트 등의 인수로 차입금을 대거 조달했다. 지난해 하이마트를 인수한 것은 특히 여파가 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이마트를 1조 2481억 원에 인수했고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8000억 원의 차입금(회사채 및 교환사채)을 조달했다. 하이마트가 짊어지고 있는 차입금도 롯데쇼핑의 짐이 됐다. 3번 주인이 바뀌면서 짊어진 차입인수(LBO) 부담으로 하이마트는 지난 6월말 기준 8364억 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차입금 감축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외려 불어나고 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821억 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유형자산 투자(1조 4005억 원)를 비롯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 1339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부족한 현금을 차입금으로 메워나가고 있다.
롯데쇼핑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5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의 반응이 미지근해 발행규모는 27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롯데쇼핑은 미즈호은행을 대상으로 1000억~2000억 원의 영구채와 비슷한 구조의 대출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자본확충 규모로는 국제신용등급을 지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싱가포르에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 REITs)를 설립하고 현지 증시에 상장(IPO)해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다. 롯데쇼핑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국내 보유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며 이를통해 10억 달러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IPO를 추진하기 위해 롯데쇼핑은 리츠 구조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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