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알짜 한무쇼핑도 어려워지나 한무쇼핑, 무역센터점 성장위축·코엑스점 분쟁
신수아 기자공개 2013-11-19 09:06: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3분기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확장 공사가 완료된 주력 점포의 매출이 기대만큼 호전되지 못한데다 유통 채널 다변화로 아울렛에 백화점 매출을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기존점포의 정체 속에서도 알짜 점포를 운영하는 한무쇼핑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무쇼핑은 특히 내년에 운영할 김포 아울렛까지 가세할 경우, 매출을 견인할 일등 공신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한무쇼핑의 알짜점포로 꼽히는 무역센터점이 확장 공사를 마치고도 매출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데다, 코엑스몰 운영권을 두고 무역협회와 마찰을 빚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9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잡화 및 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의 매출 회복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음에도 코엑스점(무역점) 증축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무역센터점이 증축 완료되며 감가상각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억 원 규모 증가했으며, 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급분이 10억 원 정도 반영되며 판관비는 지난해 대비 7% 가량 증가했다. 매출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기존 점포의 정체 속에서 알짜점포를 운영하는 '한무쇼핑'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무쇼핑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5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3326억 원) 6% 증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3분기까지 누적연결매출은 지난해 1조997억 원에서 올해 1조1067억 원으로 0.01% 성장하는데 그쳤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의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는 점포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총매출 기준 연간 7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은 한무쇼핑의 손에 있다. 여기에 킨텍스점과 충청점의 경영관리도 맡고 있어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최근 확장공사를 마쳤다. 영업면적이 약 56% 가량 증가하며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었다.
하지만 '효자' 한무쇼핑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한껏 기대감을 줬던 무역센터점의 성장이 아쉽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면적이 확대된 만큼 매출 성장 강도가 크지 않았다"며 "기대감의 80%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에 경쟁점포 등이 개점을 앞두고 있고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엑스 몰 운영권을 둘러싸고 무역협회와의 입장차가 쉽사리 해소되고 있지 않다. 한무쇼핑은 ㈜COEX와 코엑스몰의 운영관리계약을 맺고 지난해 말까지 관리해왔다. 연간 경영관리수수료는 10억 원에 못 미쳤으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의 시너지 효과 등 유통 업체로서 놓치기 아까운 쇼핑센터였다. 그러나 무역협회가 지난 2월 코엑스몰 매장관리 협약의 종료를 현대백화점 측에 통보했고, 현대백화점은 1986년 체결한 출자약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위법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코엑스 쇼핑몰의 운영은 한무쇼핑이 맡고 있지 않다"며 "무역협회와의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역시 현대백화점 주장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입장차를 좁히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무쇼핑은 1988년 무역협회가 무역센터에 백화점을 짓기 위해 현대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현대백화점은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현재 한무쇼핑의 지분을 46.34%까지 끌어올렸으며, 현대쇼핑과(8.32%), 정몽근 명예회장(10.38%) 그리고 금강A&D(0.36%) 등의 특수관계자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한국무역협회로 전체 지분의 33.41%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설립 당시에도 무역협회와 경영권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전례가 있었다"며 "코엑스와 한무쇼핑을 둘러싼 줄다리기의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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