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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中 영업익 한국 넘었다 3Q 누적영업익 中 1215억·韓 1177억…생산성 차이에 인건비 격차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19 10:08: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한국 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매출 규모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중국 법인인 만도차이나홀딩스(MCH)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3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익으로 1215억 원을 거둬들였다.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1177억을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영업이익도 중국 시장에서 거둬 들이는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얻은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58.5%(내부거래 및 연결조정 전)를 차지했으나, 올해 1~3분기에는 비중이 48.4%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49.9%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규모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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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과 중국 시장의 매출 볼륨 차이는 아직 여전하다. 한국 시장에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 8355억 원을 기록한 반면 중국 시장 매출액은 9579억 원으로 약 3분의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볼륨의 성장세는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역전되면서 수익성 격차는 한층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만도는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익률 12.7%, 한국 시장에서는 4%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수익성 차이를 드러내는 건 무엇보다 신설된 중국 생산 공장이 국내 설비보다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한국과 중국 공장의 라인별 생산성 차이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간의 인건비 격차도 수익성이 벌어지는 상황과 직결되는 문제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 인건비가 상당히 상승했지만 아직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며 "수익성은 결국 원가 절감의 문제인 데 국내에선 고임금 때문에 원가를 줄이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만도는 중국 시장에서 확보한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분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현지 부품보다는 품질이 좋고, 독일·일본 제품보다는 저렴한 제품 경쟁력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을 만도에 납품해왔던 국내 업체들이 최근 중국에 생산 공장을 신설하면서 원가 절감의 기회도 한층 늘어났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상해GM·지리자동차 등 기존 고객과의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성기차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만도는 장성기차와 파트너십 차원의 교류를 늘리면서 제품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만도의 중국 시장 실적은 대부분 중국 지주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실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자제어 기술이 접목된 제품인 ABS(Anti-Lock Brake System) 등 일부 제품만이 국내 공장에서 중국으로 수출된다. 만도 관계자는 "한 차례 연기됐던 만도차이나홀딩스를 상장하는 데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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