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했던 장기손해보험이 높은 손해율로 인해 향후 손해보험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장기손해보험이란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손해보험 상품으로, 일반보험·자동차보험 등으로 구분되는 손해보험사 3대 상품분류에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신용평가는 ‘장기 손해보험, 고성장의 빛에 드리워진 그림자' 보고서를 통해 손해보험사 성장을 주도했던 장기손해보험이 수익악화 등의 부메랑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밝혔다.
◇ 연 20% 성장 주도 장기보험, 둔화세 돌입?
장기손해보험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20.6%의 원수보험료 성장세를 기록하며 손해보험사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 성장에 힘입은 손해보험사의 연 평균 자산 성장률은 19,6%로, 생명보험사의 연 평균 성장률 13.1%를 크게 상회했다. 급격한 외형성장과 함께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은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와의 공통영역인 제3보험 시장을 휩쓰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영업 경계를 허물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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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장기손해보험 성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으며, 초고속 성장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손해보험의 한축인 저축성보험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손해보험사가 고마진 정책에 따라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올해 1분기(4~6월) 저축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성장률은 -3.2%를 기록, 처음으로 기세가 꺾였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성장률이 10.2%에 달하지만 올해 초 실손의료보험 종합개선대책 시행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신계약 성장세를 나타내는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5.5%를 기록했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의료비 부담 보장성보험의 수요는 지속되겠지만 60대 미만 인구수 대비 실손의료보험(단체보험, 유사보험 포함)의 가입자수 비율은 74.3%로 시장포화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최근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에 따른 유지율 및 신계약률 감소, 특약 없이 단독실손보험 출시에 따른 기존 가입자의 상품 변경 등을 감안하면 보장성보험의 성장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높은 손해율, 손보사 재무부담 부메랑 효과 우려
장기손해보험 성장 둔화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손해율로 인한 수익악화와 이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재무부담 가중이다.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경과손해율 기준)은 지난 2008 회계연도에 82.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85.5%로, 일반손해보험(57.6%)과 자동차보험(84%)의 손해율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다.
한국신용평가는 ‘기간별 손해율의 희석효과'를 내세워 신계약 등 성장세가 둔화될수록 손해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도 높은 수준의 장기손해보험 손해율이 성장세 둔화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손해율이 상승하면 당장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된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는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중소형 손해보험사는 장기손해보험 판매시 상대적으로 싸고, 가입하기 쉽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재 평균 손해율이 110%에 달하고 있다. 사업비 부담을 빼고도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110원을 돌려주는 적자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장기손해보험 판매에 따른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상의 금리리스크 노출, 장기자산 편입에 따른 금리민감도 상승 등으로 인한 RBC비율 관리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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