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정체'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사활 이마트와 사업분할 후 실적 지지부진...복합쇼핑몰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22 08:40:2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0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사업을 분할한 후 실적 정체가 가시화된 신세계가 새롭게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1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75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296억 원) 대비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9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다소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하남유니온스퀘어 등 종속회사 8곳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에 비해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주)신세계의 실적은 정체 상태다. 올해 3분기 개별기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208억 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1262억 원)은 지난해(1270억 원) 대비 다소 줄었다.
마트 사업과 백화점 사업을 모두 품고 있던 (주)신세계가 지난 2011년 5월 마트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서 성장 정체는 드러났다. 사업분할 이전까지는 마트 사업 매출이 워낙 큰 비중(약 75%)을 차지했고 성장 속도도 빨라서 백화점 부문의 성장 부진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효과를 봤다.
마트 사업을 분리한 첫 해인 2011년 별도 기준 신세계의 매출은 1조 4306억 원이었다. 사업 분리 이전에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1조 3113억 원)과 1000억 원 남짓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매출액(1조 5212억 원)은 비슷한 규모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데 있다. 2010년 15%를 넘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12%까지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11% 수준으로 4분기에 매출 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전 수준만큼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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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일찌감치 이 같은 위기를 감지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백화점 업계가 이미 성장률 둔화라는 같은 수순을 밟아온 까닭이었다. 또 국내 시장에도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등장하면서 백화점 수요층의 일부 이탈이 예견된 상태였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 개발이 한창 진행됐다.
최근 추진한다고 밝힌 복합쇼핑몰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사이먼과 합작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과 온라인 부문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향으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했지만 경쟁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 등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롯데는 전국에 9개의 아웃렛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사활을 걸고 독립법인 설립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독립적으로 설립된 법인을 중심으로 경기도 하남과 고양 삼송, 대전, 경기도 안성, 의왕, 인천 청라 등 6곳에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첫 착공을 마친 곳은 '하남 유니온스퀘어'로 2016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 곳에 들어간 공사비만 1조 원으로 알려졌다.
이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도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합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아시아'가 918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사업이고 투자 규모도 큰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다양한 매장 구성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그간 신세계가 해왔던 여러 유통채널 운영의 노하우가 집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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