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29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잘 다니던 IT회사를 관두고 가방회사 창업에 도전한 A씨. 그동안 정부지원금으로 사업을 꾸려왔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의 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다른 스타트업들과 정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수정하고, 시제품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B벤처캐피탈 대표는 매 달마다 스타트업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문제해결 데이'를 개최한다. 참가 업체들은 개인적인 일과 회사의 일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다. 일부는 해결방안을 얻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서로간의 마음이 맞아 회사를 합치는 경우도 나온다.
# 스타트업의 성공요인을 꼽자면 대부분 창업 아이템과 구현능력, 팀워크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구축도 놓쳐선 안되는 필수요소다.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가 커나가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나 사업 다각화 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때 다양한 네트워크는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기 마련이다.
이처럼 네트워크 형성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지만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창업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대회가 끝난 후 네트워크가 단절되는 일회성 만남으로 그치기 십상이었다.
이런 점을 인식해 최근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구축을 돕기 위한 여러 움직임들이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중에는 직접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녹화가 이뤄져 스타트업들간의 주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일부 벤처캐피탈들은 자체 보육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 육성과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돕고 있다.
얼마 전에는 창업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민간 보육센터인 벤처포트가 스타트업 네트워킹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네트워크 참여 대상을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들로 국한했다. 참여범주를 좁혀 스타트업간 교류 빈도를 늘리고,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들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창조경제의 가장 밑단에서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과 같다. 앞으로도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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